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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美군수산업 부흥계기
입력2001-10-28 00:00:00
수정
2001.10.28 00:00:00
■ JSF사업자 선정 효과사업규모 부품공급까지 4,000억달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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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수물자 계약상 사상 최대 규모인 차세대전투기(JSF:통합공격기) 사업 낙찰자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고향 텍사스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록히드 마틴에게로 돌아갔다.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0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는 지난 5년 동안 전투기 분야에서 미국 1위인 록히드 마틴과 2위인 보잉사가 회사의 운명을 걸고 기술 경쟁, 홍보전, 정치권 로비 등 다방면에서 경쟁해 왔다.
◆ 엇갈리는 운명
록히드사는 2020년까지 ▲ 미 공군 1,763대 ▲ 미 해병대 609대 ▲ 미 해군 480대 ▲ 영국 공군 90대 ▲ 영국 해군 60대등 모두 3,002대의 JSF 전투기를 제작, 판매하게 된다.
현재의 예정 물량은 2,00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덴마크ㆍ노르웨이ㆍ네널란드ㆍ캐나다ㆍ이탈리아ㆍ싱가포르ㆍ터키ㆍ이스라엘 등이 JSF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데다 부품 공급 분까지 합쳐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JSF 사업자는 지난 26일 뉴욕증시 폐장 후 선정됐는데, 이날 마감 후 거래에서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4.3% 폭등한 반면, 보잉의 주가는 7.13% 폭락했다.
록히드는 지난 2분기에 7억 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3분기에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의 보복 공격이 개시됨에 따라 매출이 늘어 2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고, 올들어 43%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록히드 마틴은 JSF 사업을 위해 앞으로 8년간 190억 달러의 연구 개발비를 들일 예정이며 2005년에 생산을 개시, 2008년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비해 보잉은 올들어 진행돼온 항공산업 불황이 9.11 테러 참사 이후 악화됨에 따라 3만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이번 JSF 실패로 내년도 매출목표를 10억 달러 낮춰 550억 달러로 조정했다.
보잉사는 지난 96년 또 다른 JSF 경쟁자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를 13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이번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또 JSF 사업에서 엔진을 생산키로 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40억 달러의 수혜기업으로 부상했으며, 동체 생산은 미국의 노스롭 그루만이 주력으로 참여하고 영국의 BAE 시스템스이 정밀부분을 맡았다.
제너럴 일렉트릭(GE)ㆍ하니웰ㆍ알코아 등 미국 업체와 영국의 롤스로이스도 JSF 사업에 참여, 물량을 따냈다. 이로써 JSF 사업은 국가미사일 방위(MD) 계획과 함께 냉전질서 붕괴와 함께 사양길에 들어섰던 미국 군수산업을 부흥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보잉사는 하청업체 가능성
록히드사는 4,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확보하게 됐고, 공장이 있는 텍사스 포트워스는 연간 42억 달러의 시장형성과 2만3,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게 됐다.
그러나 보잉의 전투기제작 공장이 있는 미주리주의 크리스토퍼 본드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JSF 사업의 효과가 텍사스로 돌아가면 미주리주에서 표를 얻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보잉이 록히드사의 도급을 받아 일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보잉사의 필 콘딧 회장도 "우리의 능력과 기술을 록히드사에게 넘길 용의가 있다"며 하청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두 회사 사이의 자유로운 계약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록히드의 데인 핸콕 사장은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한발 빼면서도 보잉의 기술이 적합한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하청 참여를 시사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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