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1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해달라"는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산운용회사 APG 측 요청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경영환경과 이사회 등에 반영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대차 경영에 주주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여 주주권익 확대에 중대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외에 삼성전자·포스코 등 68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연 이날 '슈퍼 주총 데이'에서는 각 기업이 일제히 주주친화 행보를 보여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가 직접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해 '스킨십'을 강화했다. 예년에는 부품(DS), 소비자가전(CE), 정보통신·모바일(IM) 구분 없이 이사회 의장이 일괄적으로 실적을 설명했으나 올해부터는 부문별로 나눠 각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주총장 입구에서 주주들을 일일이 환영하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통상 무대 단상 중간줄에 위치했던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앞줄로 당겨 주주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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