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 출시직후 살땐 조심" 삼성DMB폰·모토로라 초슬림폰 리콜 잇따라"소니 PSP도 화소에 문제" 고객항의 빗발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휴대폰 등 최신 디지털기기를 남보다 먼저 구입하는 이른바 '얼리어댑터(early-adopter)'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신 기기를 먼저 이용한다는 자부심을 갖기에는 신제품의 불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최근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 세티즌이 진행한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인한 초기 불량 문제' 토론에서 참여자 가운데 70%이상이 불만을 표시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신제품에 불량이 많은 이유로 불충분한 테스트와 디지털 기기의 컨버전스 경향을 꼽는다.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충분한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채 신제품을 쏟아내는 데다 디지털기기에 들어간 소프트웨어가 복잡한 기능들을 동시에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불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두께 경쟁을 벌이며 같은 날 출시됐던 모토롤라의 초슬림폰이나 위성DMB폰 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가로보기 위성DMB폰 'SCH-B200'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초슬림폰은 키패드 문제로 리콜이 실시됐으며 삼성전자의 가로보기 DMB폰은 프로그램 에러로 출시 하루 만에 전량 수거됐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이 소형화 되는 가운데 MP3P와 고화소 디지털카메라 등을 추가한 데다 제품 속으로 안테나가 들어간 '인테나'형 디자인을 채택하는 데 따라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지난 5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은 출시 전부터 예약판매 사이트가 다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제품이 출시된 후에는 고객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액정이 불량화소 문제를 안고 있었던 데다 메모리스틱을 PSP에 장착했을 때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마저 발생했기 때문이다. 출시 직후 PSP를 구매한 한 이용자는 "애정과 관심이 있어 먼저 구매했던 사람들은 불량품을 쓰고, 유행을 따라 나중에 산 사람은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프로그램 오류, 배터리나 액정과 같은 부품 문제 등도 신제품 출시 때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신 디지털기기를 사는 일은 '뽑기'에 비유해 재수가 좋으면 문제없는 제품을 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출시시점 경쟁으로 제품에 애정이 많은 초기 구입자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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