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KT렌탈과 함께 6일부터 가전매장이 있는 전국 이마트 127개점과 트레이더스 4개점에서 가전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가전 렌탈은 TV, 세탁기,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간(3∼4년) 일정 요금을 받고 제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상품을 카드 할부로 구입하면 최대 12개월까지 나누어 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3∼4년까지 장기적으로 나눠 물품 대금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할 때보다 분납 가격이 훨씬 비싸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컨대 32인치 LCD TV는 매장 판매가가 85만원인데 3년 분할 납부하면 월 3만1,800원을 내야 한다. 3년간 총 분납금은 114만4,800원으로 원래 판매가보다 34%나 비싸다.
중도 해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마트의 가전 렌탈은 1년간의 의무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이후 계약을 해지할 경우 남은 기간의 사용료 50%를 지불해야 한다. 132만원인 냉장고를 4년 약정으로 사용하려면 월 4만1,200원씩 총 189만5,200원을 내야 하는데 1년 뒤에 반납하려고 할 경우 위약금으로 74만1,600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 1년간의 사용료 49만5,000원을 더하면 총 123만 6,600원으로 제품 가격에 육박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돈을 더 내고 굳이 제품을 반납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사용하던 물건을 중간에 구매하려 해도 실익이 없다. 남은 렌탈비를 한꺼번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3년 렌탈'은 연리 11.5%, '4년 렌탈'은 연리 12.4%로 제품을 구매하는 꼴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가전 렌탈은 고가의 대형 생활가전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렌탈사가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도난이나 화재 등에 대한 보장이 되고 AS도 계약기간동안 무료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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