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마트 '찜찜한' 대형 가전 렌탈 서비스

오늘부터 전국 매장서… 초기 부담금은 줄지만 월분납금 너무 비싸고<br>중도해약 거의 불가능 "고금리 장기할부" 눈총

유통가의 가격 파괴 혁명을 주창해온 이마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TV, 냉장고 등 대형 생활가전제품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초기 부담금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월 분납금이 많아 제품의 원래 판매가격보다 렌탈 뒤 구입가격이 30% 이상 비싼데다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사후 서비스 외에 별도의 관리 서비스가 없으며 ▦제품을 중간에 반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고금리 장기할부판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KT렌탈과 함께 6일부터 가전매장이 있는 전국 이마트 127개점과 트레이더스 4개점에서 가전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가전 렌탈은 TV, 세탁기,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간(3∼4년) 일정 요금을 받고 제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상품을 카드 할부로 구입하면 최대 12개월까지 나누어 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3∼4년까지 장기적으로 나눠 물품 대금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할 때보다 분납 가격이 훨씬 비싸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컨대 32인치 LCD TV는 매장 판매가가 85만원인데 3년 분할 납부하면 월 3만1,800원을 내야 한다. 3년간 총 분납금은 114만4,800원으로 원래 판매가보다 34%나 비싸다.

중도 해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마트의 가전 렌탈은 1년간의 의무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이후 계약을 해지할 경우 남은 기간의 사용료 50%를 지불해야 한다. 132만원인 냉장고를 4년 약정으로 사용하려면 월 4만1,200원씩 총 189만5,200원을 내야 하는데 1년 뒤에 반납하려고 할 경우 위약금으로 74만1,600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 1년간의 사용료 49만5,000원을 더하면 총 123만 6,600원으로 제품 가격에 육박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돈을 더 내고 굳이 제품을 반납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사용하던 물건을 중간에 구매하려 해도 실익이 없다. 남은 렌탈비를 한꺼번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3년 렌탈'은 연리 11.5%, '4년 렌탈'은 연리 12.4%로 제품을 구매하는 꼴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가전 렌탈은 고가의 대형 생활가전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렌탈사가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도난이나 화재 등에 대한 보장이 되고 AS도 계약기간동안 무료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