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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정부가 러시아차관 대신 갚아라"
입력1999-07-12 00:00:00
수정
1999.07.12 00:00:00
온종훈 기자
러시아에 경협차관 10억달러를 제공했던 은행들이 최근 정부에 상환문제 해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12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91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자금을 내놨던 9개 은행들의 간사역인 산업은행은 최근 재경부에 공문을 보내 『지난 5월17일 만기가 돌아온 5억달러에 대한 채무보증 이행을 은행들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대책을 밝혀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은행들이 채무보증 이행과 관련해 공식적인 문서를 재경부에 보낸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무보증 이행을 정식으로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빛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채무보증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공문에 담은 만큼 사실상 보증이행 요청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정부에 직설적으로 이행을 촉구하는게 부담스러운데 따른 우회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는 오는 8월에 러시아와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좀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91년 러시아에 제공된 차관은 모두 10억달러로 산업 15%, 한빛(한일·상업) 22%, 조흥, 제일, 서울, 외환, 국민 각 11%, 신한, 하나 각 4% 등으로 구성됐다.
만기는 1차분 5억달러가 지난 5월17일이며 나머지는 오는 11월19일이다.
당시 정부는 러시아 차관의 원금및 약정이자 90%에 대해 지급보증을 했다. /온종훈 기자 JHOHN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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