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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현직차관 발탁 하마평 무성
입력2003-02-05 00:00:00
수정
2003.02.05 00:00:00
구동본 기자
노무현 정부 조각이 임박하면서 현직 차관 가운데 누가 발탁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당선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학자출신의 내각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행정관료를 중용하는 쪽으로 조각구상의 가닥을 잡아가면서 각 부처 차관들의 장관 기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부처 차관의 승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가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키로 한데다 실물경험이 적은 학자출신의 발탁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할 만큼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이 한가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이라크전쟁 발발 위험과 북한 핵 문제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내수ㆍ투자 부진과 증시위축 등 안팎의 경제적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 경제부처 장관 인선에서 전문적인 경제정책 노하우가 가장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부처 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차관으로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 이만의 환경부 차관 등이다. 윤 차관은 금융감독위원장, 박 차관은 해양수산부 장관, 이 차관은 행정자치부 또는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태현 정보통신부 차관, 윤영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내부승진설도 나오고있다. 경제부처 차관들의 승진으로 생길 빈자리는 차관급인 이용섭 관세청장, 권오규 조달청장 등 재정경제부 외청장들의 영전설이 나돈다.
윤 차관은 행정고시 12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과 국제금융국장을 역임, 금융정책 실무에 밝고 대통령 금융분야 경제비서관과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내 정책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윤 차관은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경제 실상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소신파 공직자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행정고시 13회로 재정경제원 예산실 경제개발예산심의관, 예산청 예산총괄국장,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ㆍ예산실장 등 예산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노 당선자와 동향인데다 예산처 예산실장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고 있었던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 노 당선자가 해양부 차관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후문이 알려지면서 입각대상자로 꼽혀왔다.
이 차관은 행정고시 11회로 폭넓은 지방ㆍ중앙행정 경험을 갖춘 행정전문가다. 내무부 지방개발국 새마을기획과장, 지방재정국 세정ㆍ재정과장을 거쳐 여천ㆍ목포시장, 제주도ㆍ광주시 부시장,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재난관리국장, 지방세정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또 행정자치부 자치지원국장과 제2건국범국민추진위 기획운영실장, 대통령 공직기강ㆍ행정 비서관을 지내는 등 실무에 밝은데다 인품마저 훌륭해 행자부 장관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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