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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급증에 치솟는 증권주
입력2005-06-09 14:52:17
수정
2005.06.09 14:52:17
주식매매 규모가 최근 크게 늘자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과 한양.하나,대우증권이 7~10%크게 뛴 것을 비롯해 한화.동양종금.우리투자.현대.동부.교보.신흥.메리츠증권도 3~5%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에 머물고 있음에도 이처럼 증권주만 나홀로 폭등하는 것은 무엇보다 전날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통틀어 무려 5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줄곧 평균적으로 1조원대 중반 수준에서 머물던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시간외 포함)은 이달 들어 2조원을 넘는 날이 많아졌고 마침내 전날에는 지난 4월8일 이후 가장 많은 2조4천9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날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지난 2002년 3월28일 이후 3년래 가장 많은 2조6천749억원에 달했고 거래량 역시 7억5천513만주로 사상 최고치까지 늘었다.
평균적으로 매매중개 수수료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국내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거래대금 증가는 곧바로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으로이어질 수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권주 급등은 전날 거래대금이 5조원을웃돈데 힘입은 것"이라며 "작년 이후 1조원 안팎에 머물던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줄기세포 테마 등에 힘입어 2조원대로 올라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보통 연중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 수준만 유지해도 주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충분히 10%선을 웃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날 발표한 '벤처기업 활성화 보완책'도 증권업 전망에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이 코스닥의 활황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도 증권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합병사들의 잇단 출범으로 증권업종내차별화 기대가 고조된데다, 하반기 증권거래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증권업의 영역확대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권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조차 최근과 같은 거래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5조원대 거래대금이 유지된다면 증권업종에 더할나위없는 호재가되겠지만, 최근 코스닥의 거래가 다소 '과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장담하기힘들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주식가치평가) 측면에서도 현재 주요 대형증권주의 주가가 결코 더이상 싸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이 연구원은 "현재 삼성.우리투자.현대.대신.대우 등 5개 대형사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은 0.8배 수준으로, 이는 딱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심 연구원도 "현재 대우증권은 주가 급등으로 PBR이 1배를 넘어섰고이미 삼성증권 등도 1배 안팎에 이르렀다"면서 증권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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