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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 피랍자들 건강은

장기 억류 따른 심리적 불안·극한 공포 영향…'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41일 동안의 억류생활이라는 극한 상황에도 불구, 한국인 인질 19명의 건강상태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인질 전원 석방 합의사실을 발표한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아프간 인질 19명 중 12명과 전화 통화를 해 안전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인질들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억류상태가 40일을 넘을 정도로 장기화됨에 따라 인질들은 육체적, 특히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을 예상된다. 우선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는 해발 2,000m의 건조한 고산지대로,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고 일교차가 20도 가량에 달하는 등 기후적인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석회수가 대부분인 현지의 물 부족 사정과 적응하기 어려운 식사도 피랍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억류된 움막에 샤워시설이 있다고는 하지만 피랍생활에서 위생적인 생활은 기대할 수도 없고, 부실한 영양상태에서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서 수시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인질들의 신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등 체력이 극도로 약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질들의 건강에 무엇보다 큰 위협은 고립된 상태에서의 살해 위협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앞서 지난 13일 풀려나 현재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김경자ㆍ김지나씨도 벼룩과 극심한 일교차에 시달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함에 따라 감기몸살 증상을 계속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당장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보다는 극한 공포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인질의 순차적인 석방에 대비해 가즈니주에 10여명의 동의부대 소속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있으며, 수도 카불에서 1차 건강검진을 마친 후 인질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곧바로 귀국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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