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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훈수두기] 정보시스템 도입 능사아니다
입력2003-06-24 00:00:00
수정
2003.06.24 00:00:00
고광본 기자
영국 속담에 `벌은 물을 마셔 꿀을 만들고, 뱀은 물을 마셔 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정보시스템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막대한 효과를 창출하는 꿀이 되기도 하고, 예산만 잡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
정보시스템 도입은 비만한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늘씬한 몸에 맞는 옷을 골라 다이어트로 내 몸을 그 곳에 맞추는 체질개선 작업과 같다. 기업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라 표준화되고 통합된 고객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즉,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체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기업의 정보화 성공사례에 도취되어 정보시스템을 도입만하면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시스템 만능주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다. 정보시스템의 도입 자체가 만능은 아니며, 반드시 조직과 업무를 변화시키는 프로세스 혁신이 수반될 때 기업이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과거의 전산화처럼 기존의 업무에 맞추어가는 형식으로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 역시 매우 위험하다. 정보시스템의 도입은 단위 업무별 기능 중심의 수직적 시스템이 아니라 전체 프로세스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는 수평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안목으로, 업무 프로세스의 새 판을 짜겠다는 기업의 강한 의지가 우선시 돼야 한다.
물론 이 같은 프로세스 혁신에는 모든 조직원이 기존의 업무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극심한 내부 고통과 저항이 뒤따른다. CEO가 전면에 나서서 `정보시스템 도입` 과 `업무개혁`이라는 양바퀴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GE, 보잉사, 포스코 등 기업정보화에 성공하고 기업들의 이면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를 진두지휘한 훌륭한 CEO가 있다.
시장 구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피디하고, 유연한 조직은 정보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해 이루어낸 프로세스 혁신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자.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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