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올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693억원,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상당수 의류업체의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지만 한섬은 의류 업황이 부진할 때 오히려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성복 내에서 브랜드 파워가 독보적이고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력 브랜드인 ‘타임’이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판매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회사인 한섬피앤디 지분 66.2%을 비롯해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 부동산 및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주로의 투자 접근도 유효하다. 오는 200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의류업의 성장성은 제한적이지만 한섬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경기불황에도 외형 축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3.4배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안정성을 감안했을 때 현 밸류에이션에서는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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