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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경제초점] 국내경제
입력1999-09-26 00:00:00
수정
1999.09.26 00:00:00
해외변수에 있어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엔·달러 환율과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983∼1987년과 1990∼1995년간 두차례의 3저기간에 보여준 높은 경제성장률과 오일쇼크에 따른 경기급냉이 깊이 각인되어 있고 환율과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기업의 채산성과 소비자의 생활형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반면 세계경제성장률이나 교역증가율은 의외로 소홀히 다루는 감이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성장률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유리한 환경속에서도 유가가 급등하거나 엔·달러 환율이 절하되는 경우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이 급격하게 절상되던 시기에도 실제로는 세계경제성장률이 우리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반의 엔고기에 엔·달러 환율의 절상폭은 각각 52%, 48%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수출증가율은 각각 26.4%, 12.5%로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각각 11.5%, 7.4%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두 기간의 세계경제 또는 교역의 성장률 차이가 그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80년대 중반에는 세계경제성장률과 세계수입증가율은 각각 4.2%, 13.5%에 달했으나 90년대 초반에는 각각 2.9%, 7.6%에 불과하했다. 그러면 이러한 중요성을 갖는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올해 들어 주요기관에서 내놓고 있는 전망은 두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1998∼99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세계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하였다는 점이다.
3·4분기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98년 1.5%를 저점으로 2000년에는 과거 평균수준인 3.2%를 보인 후 2004년까지 3.9%로 꾸준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성장률 전망치(특히 99년)가 99년 초에 하향조정된 이래 다시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WEFA의 2000년 전망치의 경우 98년말 3.4%에서 1·4분기에 2.5%로 하향조정하였으나 2·4분기 부터 다시 상향조정하여 3·4분기에는 3.2%인 상황이다.
한편 엔달러 환율과 유가전망치는 그 방향은 맞으나 그 절대치는 큰폭으로 빗나가고 있다. WEFA의 경우 그동안 유가의 꾸준한 상승을 전망하여 왔으나 3·4분기만 하더라도 배럴당 99년 14.3달러, 2000년 15.2달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전망의 정확도는 크게 떨어 졌다. 동일한 현상은 엔·달러 환율예측에서도 발견되는데 1999년 120엔, 2000년 117.7엔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오차를 환율이나 상품가격이 시장의 수급이나 정책협조 이외에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참가자들의 미래에 대한 예상과 군중심리 등에 기인한다고 치부하기에는 기업의 채산성이나 소비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크다.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예측도 중요하나 환율이나 상품가격의 급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여 기업이나 국가경제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하는, 즉 사전에 위험을 관리하는 태도가 우선 필요하다. 이른바 헤지, 최소한의 재고나 유동성의 확보 등에 좀 더 유념할 시점이며 장기적으로는 원자재와 자본재의 대일의존도를 줄이고 환율에 민감하지 않는 우수한 제품의 개발, 에너지절약형 기술개발 등을 통한 생산구조의 변경에 노력해야 하겠다. /최희갑(崔熙甲)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금리동향 및 전망>
지난 주 시장금리는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대란설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시장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추석이후 곧바로 채권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기금을 발빠르게 조성하는 등 정부가 전에 없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기금 조성과 공사채형 사모펀드, 클린 MMF 등 신상품 도입으로 채권수요가 늘어나는 실질적 효과와 함께 정부가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의지를 보여준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마비상태에 빠져있는 채권시장을 회복시키는데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나 금융불안을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78조원에 달하는 투신사보유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연내예정된 채권의 신규발행물량도 27조원에 달해 잠재돼 있는 채권공급압력이 상당한 반면 투신사들의 신용도 하락을 감안할 때 신종 채권형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일어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대란설의 진원지인 대우채권 처리문제와 투신사 구조조정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그에 따라 수익증권 환매사태가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금융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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