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 종목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하며 부진에 빠졌다. 17일 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종목 중 250개 종목이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07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는 143개 종목이 각각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금융주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국민ㆍ기업ㆍ대구ㆍ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5만3,000원으로 지난 2005년 9월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최저가를 보였다. 동부ㆍ대신ㆍ메리츠ㆍ우리투자ㆍNH투자ㆍ한화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업종별 등락을 놓고 봐도 보험(-5.34%), 은행(-3.66%), 증권(-2.19%) 등 금융 관련 업종들은 건설업을 제외하고는 여타 제조업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로 성장성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마진 압박이 지속한 탓에 단기간에 주가를 상승세로 전환할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LG텔레콤ㆍ아시아나항공ㆍSK컴즈ㆍ쌍용건설ㆍSSCP 등이 신저가를 다시 썼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주부터 원화약세와 고유가,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이자부담 등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거듭하다가 이날은 6,000원대마저 붕괴됐다. 이 밖에 디지털대성ㆍYBM시사닷컴 등 새 정부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일부 교육주와 하나투어ㆍ모두투어ㆍ레드캡투어 등 여행주들도 신저가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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