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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살길찾기 '산넘어산'

변양호 보고펀드대표 구속 '새주인선정' 표류<br>우리·신한·하나지주, 지분매각도 사실상 중단<br>'프로세싱 전문회사' 변신도 경쟁 치열해 험로



BC카드 주인 찾아주기에 나섰던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가 구속되면서 BC카드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변 대표 구속으로 BC카드의 지분매각이 사실상 중단된데다 BC카드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세싱 전문회사’로의 변신도 이 분야에서 무한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BC카드의 생존방안 찾기는 상당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보고펀드는 지난 3월 BC카드 주주인 우리ㆍ신한(옛 조흥)ㆍ하나지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실사에도 착수하지 않았다. MOU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오는 9월까지로 아직 3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번 변 대표 구속건으로 보고펀드의 BC카드 지분매입은 사실상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분매각을 추진해온 3개 은행의 입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카드 부문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황영기 회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 보고서는 기존 BC카드 브랜드를 유지하며 자체적인 마케팅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후 카드 부문에서 자체 성장 이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면서 “BC카드 지분매각도 사실상 중단된 만큼 BC카드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자체카드사업 독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BC카드 테두리 안에서 영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LG카드 인수전이 향후 BC카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나 농협은 LG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BC카드 마케팅보다는 자체 카드 부문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카드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카드를 인수하는 금융기관은 BC카드와 결별할 것”이라며 “외형상 3,0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지만 주력 은행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BC카드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BC카드가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세싱 전문회사’로의 변신도 험로가 예상된다. 세계 최대 프로세싱 전문회사인 퍼스트데이터(FDC)는 지난해 11월 국내 신용카드 결제정보처리업체(VAN)인 KPMS를 인수한 후 추가적으로 VAN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BC카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전업계 카드사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국내은행은 전업계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프로세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혁 BC카드 상무는 “비씨카드는 10여년 전부터 외국사례를 검토하면서 프로세싱 회사로의 변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회원사 이외에 카드사에도 프로세싱을 대행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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