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유상 증자해 SBI저축은행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룩하겠습니다."
김종욱(사진) SBI저축은행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 정상화 작업을 확실하게 매듭짓기 위해 추가 유상 증자 대금 2,000억원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해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부실 공룡'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회사 SBI홀딩스로부터 수혈받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7%대로 끌어올렸다.
저축은행업계는 '자산 규모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자금을 온전히 수혈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대주주의 자금 여력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진행되는 증자 작업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금융당국이 제시한 만큼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이에 지난달 30일 경영개선명령 해제 조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현재의 건전성 상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마지노선(BIS비율 6%)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추가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모그룹이 있는) 일본에서도 추가 대금을 유치하자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 "BIS비율을 현재보다 더 여유 있게 가져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자금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한 SBI저축은행의 향후 과제는 '온라인 중심의 소매금융센터' 건립이다.
김 대표는 "과거의 부실로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문제 때문에 당장은 순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현재 추진하는 것이 온라인 개인대출 확대인데 현재 이 비중이 99%까지 올라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유상 증자 대금을 유치하고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안정세를 보이게 되면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르면 8월까지 검토한 뒤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해보자는 데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