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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회사 통해 보험시장 공략"

'4단계 방카' 무산 따라 보험사 인수·신규 설립 잇따를듯


은행들이 자회사를 통해 보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4단계 방카슈랑스가 무산됨에 따라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중심의 보험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기존 보험사 인수 또는 신규 설립 등을 통해 보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1월 LIG생명보험을 인수한 후 장기 발전 전략을 만들고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4월 LIG손해보험에 인수 대금을 모두 지불하는 대로 LIG생명보험의 상호를 변경하는 한편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LIG생보의 2대주주인 영국 보험그룹 아비바의 상호와 병행해 ‘우리아비바생보’로 상호를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선환규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LIG생보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분야에도 진출하는 동시에 변액보험도 판매하는 등 모든 보험상품을 다루게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아비바그룹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4단계 방카슈랑스가 철회된 만큼 LIG생보를 중심으로 보험분야를 육성해 LIG생보를 중견 보험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KB생명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 중심의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신규설립과 대부업 진출이 구체화되면 손해보험시장 진출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비(非)은행 부문의 성장성을 높이려면 보험업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기존 공제사업부문을 생보사와 손보사로 나누어 분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생명보험 관련 연간 수입보험료는 7조원, 손해보험 관련 수입보험료는 3,00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퇴직연금시장을 겨냥해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신설 증권사 설립 작업이 마무리되면 생보사 인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은행과 증권, 보험을 중심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개 은행장, 오늘 방카 철회 관련 긴급 대책회의 시중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4단계 방카슈랑스 무산과 관련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은행연합회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15개 은행장들이 모인 가운데 국회의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철회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국회의 4단계 방카 철회 입법에 대한 여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 금융심사소위원회는 지난 19일 오는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4단계 방카슈랑스를 아예 철회하는 것을 보험업법 시행령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2명 이상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정은 일몰 규정을 적용치 않은 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계에서는 은행장 회의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장 회의 결과에 따라 4단계 방카 슈랑스 시행 철회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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