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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도·매수가격차 심화
입력2002-03-01 00:00:00
수정
2002.03.01 00:00:00
"부동산 활황이 더 오를것""꼭지도달 이제는 내릴것"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설 연휴 이후 실거래 공백상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간의 가격차이가 평균 2,000만~3,000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집주인들은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호가를 잔뜩 올리고 있는 반면 매수인들은 고평가 돼 있다며 급매물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일선 중개업소 및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아파트 및 분양권 로열층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간의 가격차이가 최고 3,000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매수자 힘 겨루기=연초만 해도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인해 매도호가 수준에서 실거래가 제법 이뤄졌다. 그러나 설 연휴 이후 아파트 값이 좀처럼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황이 달라졌다.
매도자들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에 부풀어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상투 끝에 도달했다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구 일원동 가람 31평형은 5억3,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으나 매수인들은 5억원 이하가 아니면 안 사겠다고 버티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3단지 15평형도 매도ㆍ매수호가 간의 가격차이가 3,000만원에 이른다. 서초구 반포동 등 강남권 주요 단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분양권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성북구 정릉동 이수, 용인시 죽전리 현대, 강남구 개포동 LG 등의 단지의 경우 매도 희망가가 매수 희망가보다 1,000만~3,000만원 정도 높은 값에 형성돼 있는 등 매도ㆍ매수자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되나=일선 중개업소에 급매물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매도ㆍ매수자간의 힘겨루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급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그에 따라 적정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시장 원리인데 현재로선 이 같은 기능이 작동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물건을 내놓거나 사려는 고객들간의 아파트 값 전망에 대한 시각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빠른 시일 안에 매도ㆍ매수자가 만족하는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으면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눈치 작전이 지속되며 아파트 값이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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