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커피업계의 시선이 싱가포르로 쏠렸다. 동서식품의 '카누'가 지난해 '2013 아시아 마케팅 효율성 페스티벌(FAME)' 음료 및 베스트 인사이트 부분에서 상을 탄 데 이어 '아시아 태평양 에피어워드'에서 국내 식음료 브랜드로는 최초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부문 금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카누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맛이다. 원두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추출법을 사용했다. 특히 최근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APEX(Advanced Prime Extraction) 공법까지 도입, 기존보다 미세한 원두를 짧은 시간에 추출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LTMS 추출법과 APEX 공법으로 커피의 맛은 물론 향과 산미도 살렸다"며 "찬물에도 잘 녹는 등 음용이 더욱 간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차별화된 마케팅도 카누가 국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생소한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판매 초기부터 소비자 체험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고객들이 카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부산 중구 광복로에 카누 팝업 스토어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스키장은 물론 오피스 타운 등 여러 장소에서 카누 시음회를 여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뛰어난 맛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한 결과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2억잔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며 "지난해에도 누적판매량이 6억잔을 넘어서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카누의 인스턴트 원두 커피 시장 점유율은 84.9%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말 점유율(77.6%)보다 7.3%포인트 늘면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