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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무환경/이동사무실 시대 ‘눈앞’/디지털산업
입력1997-03-25 00:00:00
수정
1997.03.25 00:00:00
김기성 기자
◎전자우편… 전자결재… 화상회의/휴대형 PC로 긴급메시지 수신/PDP모니터·디지털카메라 이용/원거리 영업팀과 전략회의 개최/주요내용 자동편집 음성 전송「삐삐삐삐… 전자우편입니다」
미국 지사에 근무하는 김대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지나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명함크기만한 휴대형PC(HPC)를 꺼내든다. 곧 이어 김대리가 HPC를 향해 「전자우편」이라고 말하자 HPC의 화면에는 「박부장의 도착시간이 4시에서 8시로 연기됐음」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박부장의 사진이 떠오른다. 그의 팀장인 이과장이 서울에서 보내온 전자우편 메시지다.
이에앞서 서울 방배동집에서 잠을 자던 이과장은 PC에서 흘러나오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듣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전자우편이 전달되면 언제나 울러퍼지는 감미로운 음악이다. 협력사 박부장이 도쿄를 떠나면서 자신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이용해 「기후사정으로 미국 도착시간이 4시간 연기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보내온 것이다. 이과장은 재빨리 이같은 사실을 미국 지사의 김대리에게 인터넷 전자우편을 이용해 보내고 아침에 열리는 국내영업팀장 회의를 준비한다. 아침식사를 마친 이과장은 본사 영업본부장인 최상무를 비롯해 부산·광주·대전·대구·춘천 등 5개 지역의 영업팀장과 최근 선보인 신제품의 소비자반응에 대해 화상회의를 시작한다. 벽에 붙은 30인치 PDP 모니터에는 각자의 PC에 연결된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유·무선으로 전달된 6명의 얼굴이 등장했고 실시간의 음성이 들려온다.
한편 화상회의를 끝낸 최상무는 본사 사무실에서 지역영업팀장들이 전자우편을 통해 보내온 지난달 실적을 전자결재를 이용해 사장에게 보고한다. 또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아프리카 지사에 최근 결정된 전략회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13장 분량의 서류를 디지털 복사기의 편집기능을 이용해 중요한 부분만을 발췌한 1장의 보고서로 만든다. 음성으로 전송 시간을 예약하자 복사기 위에 붙은 팩시밀리는 자동으로 보고서 내용을 메모리에 저장한다.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사무환경을 가상으로 꾸며 본 이야기다. 전세계가 하나의 유·무선 네트워크로 묶이고 디지털기기들이 소형화·고성능화함에 따라 사무환경은 집에서 근무하는 SOHO(Small Office House Office)시스템과 어디서나 사무를 볼 수 있는 이동사무실(Mobile Office) 개념을 바탕으로 이처럼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통신과 PC가 결합한 HPC나 PDA, 유·무선 디지털통신망, 강력한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등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이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합사무기기/디지털 복사기·팩시밀리·프린터 겸용/다기능·고화질… 1∼2년내 수요 급증
디지털 복사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복합사무기기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코리아제록스는 최근 디지털복사기와 프린터·팩시밀리를 하나로 묶은 디지털복합기 「에이블 3321P」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프린터에 팩시밀리 기능을 첨가한 기존의 복합기와는 달리 디지털 복사기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무환경의 다기능·컬러화를 실현했다. 아울러 앞으로 컴퓨터와 사무기기가 연결된 네트워킹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발전된 모델도 잇따라 탄생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디지털 네트워크 사무기기의 본격적인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복사를 하면서 팩스를 보내고 프린팅할 수 있는 동시수행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최대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원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컬러복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지털 방식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90도회전출력, 전자식분류, 메모리출력, 양면복사 등의 기능도 자랑하고 있다.
이와함께 원고를 읽는 스캐너부와 출력부를 상하로 분리한 독립적인 설계방식을 채용함으로써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업무의 편의를 높일 수도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일본의 사무기기분야에서 디지털 복합기기가 2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디지털 복합기의 수요가 1∼2년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대용 PC·PDA/HPC「윈도95」 호환 가능 초소형 PC/PDA전자수첩에 무선통신 기능까지
휴대형PC(HPC)와 PDA(개인휴대단말기)는 이동성을 강조한 차세대 정보기기로 미래 이동사무실(Mobile Office)을 구성하는 필수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컴덱스쇼」를 계기로 급부상한 HPC는 전자수첩과 노트북PC의 기능을 결합한 손바닥만한 초소형PC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운영체제를 채용, 인터넷 전자우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윈도95」,「윈도NT」 등과 호환할 수 있다. 또 문서기능도 제공하는 한편 올해내 무선데이터통신 기능도 결합되면서 그 활용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자수첩기능에 무선데이터통신을 부가한 PDA는 노트북PC의 기능보다는 통신기능을 강조한 정보기기로 보험·금융·물류 등 특정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갈 전망이다. 업계전문가들은 그러나 다른 형태로 탄생한 HPC와 PDA는 전자수첩·노트북PC·통신기능을 결합한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웨어/정보 공유지원 경영혁신 프로그램/음성인식기능부가 새 형태 예고
사무환경이 빠르게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면서 그룹웨어를 채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그룹웨어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업무흐름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폭넓은 정보공유, 활발한 의사소통, 신속한 의사결정, 다자간 원격회의, 총체적 문서처리, 다른 정보시스템과의 통합 등을 지원하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조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매·제조·판매·관리 등 모든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ze Resource Planning)가 등장하면서 그룹웨어의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 음성인식기능까지 부가될 경우 음성명령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그룹웨어도 미래의 사무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현상없이 PC·TV로 사진 열람 가능/2000년께 사용자 최다 5천만명 예상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 카메라가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피사체를 필름위에 형상화하는 기존 카메라와는 달리 피사체를 디지털 정보로 바꿔 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반도체와 같은 저장매체에 저장한다. 따라서 현상을 하지 않고도 PC나 TV에 연결해 저장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컬러 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을 간편하게 출력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아직 시장형성단계에 있지만 최근 네티즌 등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을 전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멀티미디어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2000년께면 PC사용자 1억명 가운데 20∼50%인 2천만∼5천만명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0 이후에는 디지털카메라가 기존 카메라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카메라 시장규모(약 3천7백만여대)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정에서도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개인용 프린터가 각광을 받으며 디지털 출력서비스 센터가 속속 등장, 필름대신 메모리만 가지고 가면 사진을 출력하는 시대도 그리 멀지않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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