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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핑금리에 시장 춤춘다] 국고채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

최경환·이주열 효과 채권금리 급락

3년물 금리 2.7%로 13개월 만에 최저치


"한국은행 총재와 신임 경제팀 수장이 국고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위축 발언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던 이 총재가 지난주 경기 위축 발언을 통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한데다 성장을 중시하는 친박계 의원의 실세가 경제수장이 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자 국고채 시장이 연일 초강세를 띠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기보다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고채 금리도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9%포인트 떨어진 2.721%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28일(2.640%)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시장에서 은행·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584계약 순매수하면서 금리하락을 주도했다. 5년물도 0.011% 내린 2.980%를 기록하며 1년여 만에 2%대로 진입하는 등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고채 강세의 배경으로 이 총재와 최 장관 후보자가 꼽힌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소비위축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내수 위축이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 후 줄곧 '기준금리 인상'에 방점을 둔 것과 달리 경기 위축을 이유로 금리를 당분간 건드릴 생각이 없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매파로 분류되던 이 총재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국고채 매수세가 몰렸다"며 "세월호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과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장들의 성장률 하향 조정 검토 소식 등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것도 금리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 내수진작과 경제성장을 강조해온 최 후보자가 취임하면 채권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외변수도 국고채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이라크 내전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국내 채권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에 대한 금융당국의 스탠스와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인상되기보다는 연내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시장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최 후보자와 한국은행의 정책공조 기대감에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추경 편성이 없는 한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고 ECB의 추가 완화정책, 국내 풍부한 채권매수 자금 등을 고려할 때 채권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올해 3·4분기, 4·4분기 국고채 3년 평균금리 예상치로 현재와 비슷한 2.78%, 2.82%를 제시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고채 가격 상승으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국고채 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는 연내까지 동결될 것으로 보여 국고채 시장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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