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멘트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유진그룹이 레미콘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영업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1ㆍ4분기부터 사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17일 유진기업의 1ㆍ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건설 부문을 제외한 레미콘 등 제품 및 상품 매출액이 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50억원보다 약 14% 가 늘어난 규모다. 유진기업은 특히 지난해 1ㆍ4분기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올해 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ㆍ4분기가 레미콘 분야의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레미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레미콘 영업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은 앞서 지난해 8월 연간 1,000억원 규모였던 시멘트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8월과 11월에 장성 및 광양공장을 각각 처분했다. 사업구조 조정 이후에는 인력 감축까지 뒤따랐다.
유진기업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올 들어 레미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영업사원들에게 차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난 2월에는 영업사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 영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현장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했다. 연초 임직원 자녀를 위한 영어캠프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유진기업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ㆍ한국통운ㆍ유진자산운용 등 그룹 24개 계열사 모두 참여하는 등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유경선 회장이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진기업은 아울러 대졸 사원 공개채용도 3년 만에 진행하며 레미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월 현재까지 연초에 세웠던 사업 목표를 달성하면서 임직원들의 자신감도 오르고 있다"며 "올해 계획한 사업 목표를 달성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