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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차 보복 전략 윤곽
입력2001-09-18 00:00:00
수정
2001.09.18 00:00:00
비밀, 기습공격으로 빈 라덴 체포에 주력
미국 수뇌부가 연일 테러와의 전면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은 소규모로 비밀리에 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단기 군사목표가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로 잡혀 있어 소규모 기습작전으로 훨씬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테러사건의 용의자인 빈 라덴을 산 채로든 죽은 채로든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천명, 군사행동의 목표가 빈 라덴 제거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공격 대상인 아프가니스탄에 주요 시설물이 거의 없어 대규모 공습이 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단 빈 라덴의 소재 파악 및 소규모 공습에 주력한 뒤 수백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통한 기동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시 행정부가 빈 라덴의 신병을 넘기라는 최후통첩에 대한 탈레반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탈레반이 이를 거부한다 해도 첫 군사조치가 빈 라덴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동지역의 미군을 지휘하고 있는 중부사령부가 지난 3년간 200~2,000명의 특수부대를 투입해 빈 라덴을 체포하는 계획을 세워왔다고 전했다. 그의 소재만 파악되면 훈련된 정예요원이 언제라도 투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빈 라덴의 은신처가 확인되면 200~3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투입, 기습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전술로 평가받고 있다. 저널은 만약 빈 라덴이 호위병력과 함께 이동 중일 경우에는 2,000여명의 특수부대원이 동원될 수 있으며 현재 가장 긴급한 과제는 그의 정확한 소재파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빈 라덴이 은닉해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기 위해 첩보위성, 동맹국 및 아랍국가의 외교채널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미 첩보 인공위성들이 빈 라덴을 찾아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앵글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밀 정보 위성'으로 불리는 이 첩보 인공위성들은 무전과 휴대폰 통신을 감청하는 것이 본 임무이지만, 고해상도의 사진촬영이 가능,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또 오는 21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하는 '오비미지4'와 다음달 18일 쏘아올리는 '퀵버드' 등 2개의 민간 영상 위성들을 대(對)테러 정보 수집에 이용할 계획이다.
오비미지4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는 200 광대역에 달하는 상당히 넓은 지역을 촬영해 피사체의 표면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 특히 지상에 설치된 위장막을 뚫고 촬영이 가능하다. 퀵버드는 비군사용 위성으로는 가장 높은 촬영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1m 이하의 작은 물체도 촬영할 수 있다.
한편 빈 라덴의 소재지에 대한 미국의 탐사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보스턴글로브 신문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빈 라덴에 대해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정보가 없어 파키스탄을 비롯한 외국 정보기관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격목표로 선언된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미국의 정보부재는 너무 심각해 내부에서조차 작전내용을 심각하게 제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부서에서 아프가니스탄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요원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아프간인 정보원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빈 라덴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파키스탄에 거의 의존할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 관계자들은 지난 98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 정보를 흘려 빈 라덴을 피신시킨 장본인이 파키스탄이라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을 내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이슬람 국가 가운데 쿠웨이트, 이집트 등은 미국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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