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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하고 만들며 과학자 꿈 키워요

■ '2013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개막<br>브로콜리 DNA 관찰… 태양광 자동차 제작…<br>정보통신 등 7개 주제로 400여개 프로그램 마련… 청소년탐구대회도 열려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브로콜리 DNA 추출실험을 체험하고 있다. /고양=이호재기자

"하얗게 뭉쳐 있는 거 보이지요? 이게 바로 브로콜리의 DNA예요. 무슨 거미줄을 풀어놓은 것 같아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3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 참가한 신유진(13ㆍ원명초교)양의 눈이 동그래졌다. DNA가 잘 나타나도록 무려 15분간 브로콜리를 곱게 빻았다는 신양은 "과학은 어려워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비커에 가득 찬 브로콜리 DNA를 보며 신기해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과학행사인 2013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지난 30일부터 오는 8월4일까지 6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전은 '과학, 상상의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상상과 도전ㆍ창업 세 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와 극지연구소ㆍ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300개 기관에서 마련한 400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축전의 핵심이자 가장 크게 인기몰이를 한 것은 과학체험 코너였다. 킨텍스 제1전시관 3~4홀에는 정보통신과 에너지ㆍ재료, 환경ㆍ생명, 기초과학, 국방ㆍ기계ㆍ건설ㆍ교통, 수학, 융합인재 등 7개 주제별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3홀에 마련된 강일고의 '우유로 액세서리 만들기' 부스는 높은 인기 덕분에 개막일 오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우유를 이용해 각양각색의 플라스틱 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에 학생들은 몰두했고 예약마감 안내판을 본 관람객들은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나만의 태양광자동차 만들기' 부스의 송용준(37) 화도초등학교 교사는 "재작년 관람객으로 방문했다가 우리 학교 과학동아리가 직접 참여해봤으면 하는 생각에 학생들과 함께 왔다"며 "체험하는 아이들에게도 값진 경험이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에게 과학지식을 가르쳐주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한희주(14ㆍ신현중)양은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 과학고에 진학해 과학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해볼 것"이라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특히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3D프린터나 레이저커터 같은 장비도 축전 현장에서는 직접 만져보고 작동시킬 수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모형들을 관람한 김정수(11)군은 "TV에서만 보던 것을 이렇게 실제로 만지니 정말 신기하다"며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여러 프로그램을 보면서 과학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의축전 과학체험 코너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과학을 사랑하는 어른들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느낀 어려움을 과학으로 풀어내며 살아가는 개인이나 동호회가 참석한 '무한상상광장(Creator Fair)' 코너가 바로 그것이다. 무한상상광장에는 귀농해 버섯농사를 짓다가 스마트폰 원격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귀농인부터 현수막과 광고판으로 열쇠고리 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든 일반인 발명가까지 참여해 학생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임베디드'라는 프로그래밍 동호회가 꾸민 부스에서 3D프린터에 대해 설명하던 윤한국(22)씨는 "동호회에서 만든 프로그램들을 우리만 보기 아까워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참가하게 됐다"며 "고2 여학생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온 적이 있는데 임베디드에 관해 잘 알고 있어 놀랐고 무엇보다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축전기간에는 제31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도 함께 열린다. 대회는 과학미술과 기계공학ㆍ항공우주ㆍ전자통신ㆍ탐구토론ㆍ융합과학 등 6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열린 학교대회와 지역교육지원청대회ㆍ시도교육청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초중고교생 208팀 501명이다. 지난해와 달리 1박2일의 캠프와 2인 혹은 3인 1조의 팀별 프로젝트를 더해 학생들이 대회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시상식은 8월1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축전에서는 체험행사 외에도 교사나 연구자를 대상으로 창조경제 문화 조성을 위한 기술ㆍ창업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워크숍, 영화 아이언맨을 소재로 과학자와 개그맨ㆍ평론가가 과학 토크배틀을 벌이는 가족행복과학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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