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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흐름 변화조짐

경상적자 우려·외국인 주식매도<br>달러 캐리 청산 등 3대 요인 겹쳐 '무조건 달러매도' 분위기 사라져


외환시장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는 조짐이다. 시장을 형성하는 수급구조에도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외국인 주식매도 ▦달러 캐리 청산 등 3대 요인을 맞이하면서 오랫동안 진행돼왔던 일방적인 달러공급 현상이 해소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자연스럽게 하향 일변도였던 원ㆍ달러 환율의 곡선도 조금은 윗쪽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변화 조짐 보이는 흐름=슬금슬금 상승곡선을 그리던 원ㆍ달러 환율은 1일 1,169원50전까지 올라가면서 연중 최고에 다다랐다. 하루 동안에만 7.7원이 올랐는데 장중에는 1,174원80전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날 시장은 겉으로 드러난 환율수치보다 오르게 만든 요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상승을 이끈 일차적 촉매제는 무역수지 적자였다. 하지만 절대적인 무역수지 적자 규모만으로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외환 당국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을 보는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환율 수준으로도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면 정부가 원ㆍ달러 환율을 더 내려가게 만들리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달러매수 움직임이 돋보였는데 이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보는 것에 변화가 포착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한 외환 딜러는 "원화강세에만 베팅할 수는 없는 상황이 온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바뀌는 3대 흐름… 방향성 정말 돌아섰나=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원화강세를 이끌어온 요인은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달러 캐리 물량, 이 과정에서의 외국인 주식매입 등 크게 세가지였다. 그런데 모든 패턴이 한꺼번에 바뀌고 있다. 우선 1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역시 적자 가능성이 엿보인다. 선박 부문 등의 특이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2월에도 흐름이 확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외환 당국이 1월 무역적자의 요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뾰족한 해답은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외인 주식매수 물량은 1월 말 들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해 동안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사들인 물량이 20조원을 넘었다. 그 규모가 1월에는 7,000억원 수준으로 확 줄었다. 외인 매수와 결부해 중요한 대목은 달러 캐리 흐름의 변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강화와 맞물려 촉발된 캐리 물량의 축소 현상은 역외에서의 달러수급 패턴을 바꿔놓았다. 연초만해도 하루 10억~20억달러에 달했던 달러매도 물량이 지난달 말부터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4억달러 규모의 매도 우위를 계기로 이후에는 1억달러 내외의 매수ㆍ매도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다. 역외세력도 원ㆍ달러의 향방을 단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적어도 일방적인 원화강세를 점치던 연초의 분위기는 사라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도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자제하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어서 연초와 같은 무조건적 달러매도 현상이 재연되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장기 추세는 아직도 1,100원 안팎의 하향 곡선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대외악재로 원화강세 심리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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