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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꿈

김성동 지음, "꿈인가 하면 꿈이 아니요"1965년 고교 3년때 돌연 학교를 자퇴하고, 승려가 되었다가 꼭 10년만에 소설 '목탁조'로 필화에 휘말려 승적을 빼앗긴 소설가 김성동이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신작은 '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부제로 달고 있다. 전작으로 '만다라'라는 걸출한 불교소설이 있건만, 작가는 이번이 자신의 첫 불교소설이라고 말한다. "승려가 나온다고 불교소설은 아니죠. 모름지기 사상이 담겨 있어야 해요." 김성동은 '꿈'에서 한 젊은 승려의 지난한 구도과정을 탐색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능현은 작가 자신의 삶과 닮아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뒤섞여 있다고나 할까. 고3때 자퇴, 입산 수도, 소설 파동, 승적 박탈, 28세때 한 여인과의 만남, 구도에의 지난한 모색까지. 작가는 소설 '꿈'을 빌어 자신의 못다 꾼 '꿈'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은 꿈 속에 꿈이 있고, 허구 밖에 또 다른 허구가 뒤엉켜 있다. 마치 우리의 인생 자체가 그렇다는 웅변처럼. 그런 맥락에서 "꿈과 환상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김성동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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