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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공주의 미모를 질투한 계모의 유명한 대사다. 이 대목만 본다면 그녀를 악녀라고 못박을 수 있을까. 여자라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인 것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지”하는 듯한 표정을 한 여자들이 갤러리에 걸렸다. 여자의 얼굴을 그려온 작가 육심원(33) 씨가 26일부터 갤러리 AM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한지에 분채(粉彩)로 파스텔 효과를 낸다. 그림이 은은하면서 화려한 것은 그 덕이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여자는 모두 얼굴이 강조돼 인물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 특징. 옆 모습을 그린 작품도 처음 소개된다. 지금까지는 직장 여성, 주근깨 가득한 개구쟁이 소녀 등 개성 강한 여자들의 앞 모습만 주로 담아냈다면, 이번에는 공주가 되고 싶은 여성들의 우아한 내면을 옆 모습으로 표현했다. 큰 작품도 모처럼 나온다. 100호 크기의 대작이 여섯점으로 이미 예약 전화가 잇따른다는 갤러리측 설명이다. 육 씨의 작품은 유명 아트 상품으로도 인기다. 지난해 9월 갤러리 AM이 ‘육심원’이라는 브랜드로 다이어리ㆍ앨범 등 70여가지 상품을 개발, 교보문고ㆍ서울시립미술관 등 전국 30여개 아트숍에 입점했다. 6개월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 같이 경쾌하고 즐거운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전시는 11월30일까지다. (02)733-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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