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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시샘하는 진달래꽃 향연
입력2003-04-17 00:00:00
수정
2003.04.17 00:00:00
강동호 기자
처음 서울에 오는 외국 관광객이라면 세번 놀란다고 한다. 한번은 인천국제공항의 웅장한 모습에, 또 한번은 한강을 낀 서울의 놀라운 발전상에, 마지막 한번은 서울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에.
산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들이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은 단연 북한산이다. 호텔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화강암의 풍화가 빚어 낸 바위산의 절경이 절로 찬탄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북한산은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연평균 500만명)`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서울과 주변도시의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의 전령이 반도를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요즘,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진달래꽃의 향취에 흠뻑 젖는다. 본래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진달래능선`을 타지 않더라도 숲 속 곳곳에는 다가오는 신록을 시샘하는 진달래꽃의 군무가 한창이다. 나무들이 새순을 피울 때쯤이면 살며시 자리를 비킬 줄 아는 것도 진달래꽃이 가진 미덕이다.
북한산은 최고봉인 백운대(836m)와 인수봉(810m), 만경대(799m)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옛부터 삼각산이라고 불려 왔다. 지난 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총넓이가 78.45km2에 달하고 20여개의 큰 봉우리를 포함한다. 인근이 모두 시가지로 둘러쌓여 있어 고립된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나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훌륭한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북한산은 우이령을 경계로 도봉산과 구별되며, 서북쪽 산록에는 유서깊은 북한산성(사적 162호)이 둘러쳐져 있다. 삼국시대이전부터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돼 온 북한산성은 조선시대 양대 전란이후 숙종때 행궁을 짓고 금위영, 어영청, 훈련도감의 숙영지를 두면서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다. 일제시대와 6ㆍ25를 거치면서 폐허가 되다시피한 북한산성은 지난 8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돼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산성 둘레는 12.7km에 달하며, 대서문, 가사당암문, 부왕동암문, 청수동암문, 대남문, 위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북문, 서암문 등 총 12개의 성문이 있다. 이중 대서문은 구파발이나 고양등 서부지역 등산의 출발점이 되며, 위문은 산의 서북면과 동남면을 나누는 분기점이다.
북한산에는 30여개의 사찰과 암자를 비롯, 수많은 역사ㆍ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들 유적들은 수려한 자연경관이나 다양한 동식물상 못지않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생태ㆍ문화ㆍ역사의 학습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번 주말, 별다른 나들이 계획이 없는 독자들이라면 가깝지만 충분히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북한산으로 살짝 봄맞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 등산코스 안내
북한산 주변엔 모두 30여개의 매표소가 있고, 이 곳은 대부분 등산코스의 기점이 된다. 정상인 백운대는 보통 위문을 통해 도달하며, 여기까지의 거리는 보통 3~6km정도로 왕복에는 약 3~5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이 찾기 쉬운 코스는 10여개가 있으며, 주요 등산로는
▲종주코스(우이동~위문~백운대~대서문)
▲순환코스(대서문~의상봉~12성문~백운대 등)
▲진달래능선(우이동 소귀천 매표소~대동문)
▲칼바위능선(정릉아파트~칼바위암릉~보국문)
▲형제봉능선(형제봉매표소~대성문)
▲비봉능선(구기동~향로봉~비봉~문수봉)
▲원효봉능선(북한산성입구~원효봉~백운대)
▲의상봉능선(북한산성입구~의상봉~대남문)
▲숨은벽능선(사기막골~인수봉~백운대) 등이 있다.
현재 자연 휴식년제를 실시중으로 군데군데 입산이 통제되며, 하루에도 한두건의 산행사고가 나고 있어 안전사고에 절대 주의해야 한다. 인화물질 소지와 야간산행이 금지되며, 취사 및 야영도 인수봉 및 도봉산 암벽 등반객을 위한 소규모 아영외에는 전면 금지돼 있다.
■등산문의=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2-909-0497~8), 구기분소(379-7043), 수유분소(997-8366), 우이분소(997-8365), 도봉분소(954-2566), 서부지소(031-873-2791~2), 산성분소(357-9698), 송추분소(031-826-4559)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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