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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가 힘이다] CJ그룹, 통합 센터로 시너지 극대화 …'그레이트 CJ' 성큼

CJ프레시웨이 식품위생연구실에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분석 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

CJ ''통합R&D센터'' 조감도. /사진제공=CJ

CJ제일제당 제주도 콩나물 콩 재배농민인 김원탁 씨가 수확한 콩나물 콩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CJ

CJ그룹이 경쟁회사들과 차원이 다른 연구개발(R&D) 투자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바이오·유통·엔터테인먼트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하며 생활 문화 기업으로 탈바꿈한 CJ그룹은 올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집중 육성,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하는 '그레이트 CJ'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CJ그룹 R&D 선봉에는 올 하반기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여는 통합 R&D센터 'CJ 온리원 R&D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CJ 온리원 R&D센터는 수용 인원 1,000여 명, 13만5,000㎡(약 4만8,000평) 규모로 식품·제약·바이오·동물생명연구소 등 그룹 내 연구개발 담당조직이 모두 포진해 있다. CJ는 R&D 노하우는 물론 연구 결과를 공유해 부문별 시너지 창출 등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R&D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농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바이오·생물자원(사료 및 축산)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 R&D 분야에 힘을 실으며 여러 결실을 보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 대표적으로 라이신·쓰레오닌·트립토판·메치오닌에 이어 최근에는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발린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을 활용,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앞선 기술력과 차별화한 R&D 투자를 앞세워 올해 바이오 부문 매출 3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R&D 역량으로는 CJ프레시웨이도 빠지지 않는 계열회사다. 식품위생연구실·메뉴R&D 센터 등을 보유해 CJ제일제당과 그룹 R&D 부문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식품위생연구실은 여러 협력기업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는 유통업체의 특성에 맞춰 협력회사의 식품위생안전 확보를 위해 설계검증 및 공정개선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쉽게 말해 불편 사항 개선을 위해 생산 라인 교체가 필요한지, 살균공정 등으로 미생물 억제 효과를 보고 있는지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회사 식품 위생 활동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만 9개 협력회사를 지원, 설계검증 및 공정개선을 수행했다. 아울러 분석 장비는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 운영 능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에 미생물·화학 분석 이론, 실습 등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R&D의 또 다른 축인 메뉴 R&D센터는 메뉴 고객 선호도와 만족도, 트렌드, 메뉴 개발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소다. 9,50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식단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메뉴가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느는 추세를 반영, 단체급식에서 저나트륨·칼로리 식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는 CJ푸드빌도 마찬가지로 외식 연구소·프랜차이즈 연구소 등에서 50여 명의 셰프와 상품 개발 인력들이 20여 개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메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CJ푸드빌 R&D팀의 주요 계획은 빕스·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스테이크의 맛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최신식 숙성실을 구축 중이다. 또 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 등을 담당하는 프랜차이즈연구소도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CJ헬스케어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까지 R&D 투자를 1,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적극적 투자로 시장성은 물론 잠재적 니즈가 높은 질환군 치료물질을 10건 이상 발굴·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는 소화기 질환·당뇨·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제, 표적항암제 등이다. 최근 임상 2상을 완료한 위산분비억제 신약 'CJ-12420'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P-CAB) 기전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지난해 정부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연내 임상 3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2018년 출시가 목표다.

CJ대한통운도 기업부설연구소 종합물류연구원을 설치, 산하에 산업연구·기술연구·컨설팅 등 3개팀 46명이 활동 중이다. 대외 협력 활동을 통한 물류사업 정책 개발, 물류 이론 지식화 기반의 R&D, 전자태그(RFID)를 포함한 물류 신기술 개발, 고객회사 물류 컨설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물류연구원은 항만 운용시스템, RFID, 하역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는 드론, 무인화 로봇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종자 개발로 농가 상생… 일거양득"

안현덕 기자



CJ제일제당이 힘을 싣고 있는 종자 연구개발 사업은 '일거양득'의 사업모델로 꼽힌다. 연구개발(R&D)은 물론 농가와 상생이라는 또 다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량을 늘려 농가 수익은 올리고, CJ제일제당은 고품질의 국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대표적인 상생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성공 사례는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콩나물 콩 종자 'CJ행복한 1호'다. CJ행복한콩 1호는 콩나물 콩의 아래 줄기 길이가 길게 자라나 기계로 수확할 때 콩의 이탈을 최소화했다. 특히 수확량도 기존과 비교해 30% 이상 늘렸다. 농민들 입장에서도 기계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은 물론 다수확으로 소득 증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2년간의 시범 재배를 거쳐 지난해 콩나물 콩 주산지인 제주 5개 지역에서 종자 보급 및 계약 재배가 진행 중이다. 제주시 노형동 등지에서 16만5,000㎡ 규모로 콩나물 콩을 재배하는 농민 현성희 씨를 비롯해 9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4년간의 쌀 종자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 거대배아미 '서농 17호'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말 '햇반 큰눈영양쌀밥' 제품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고추·배추·콩·쌀 등 주요 농산물은 봉화·단양·영월·아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계약 재배 후 전량 수매해 하선정, 해찬들, 행복한콩 등 CJ제일제당 주요 브랜드 제품의 원료로 공급 중이다. 또 고추·녹두·김 등 종자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콩·쌀 등 종자 보급과 계약 재배 사업 모델은 최근 안성에서 열린 정부 주최 농업대토론회에서 '기업과 농가의 종자 분야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진행해 온 종자 R&D 사업을 추진체로 올해에는 종자농업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인 육종가는 종자에 대한 R&D를, 농민은 재배와 생산을, CJ제일제당은 자본과 마케팅,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라며 "이 같은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국내 종사 사업은 물론 수출 활성화도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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