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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운명 어디로” 초미관심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오현환 기자
“외자유치냐, 유상증자냐”“통신 3강이냐, 독립 경영이냐”
통신업계에 일대 흐름을 결정지을 하나로통신의 이사회가 3일 오후2시30분 하나로IDC센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업계에는 LG 중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당분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구조조정 마무리 된다` 낙관론 = LG의 5,000억원 유상증자 제안은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문제는 물론, 통신업계의 구조조정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나 업계에서 명분을 얻고 있다. 더구나 LG는 유상증자 발행가격을 3,000원이든, 4,000원이든 이사회에서 원하는 대로 할증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다른 주주들도 주가를 올린 후에 더 높은 가격으로 외자유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LG는 이와관련, 기존 주요주주가 유상증자로 할당되는 물량만큼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가정하고 소액주주들의 실권주(2,000억원 규모)를 LG가 확보, 지분율을 현재 13.01%에서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상정 조차 못한다` 비관론= 주요주주가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유상증자가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을 팔려고 내놓은 삼성은 증자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 당초 매수가격(주당 7,000원대, 2,800억원)이 현재보다 2배를 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매매협상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유상증자를 한다면 LG 지분만 늘려줘 파는데도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통신3강이 결합될 경우 유무선 결합서비스시대에 또 하나의 힘겨운 경쟁자를 만나기 때문에 당연히 반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은 1주일전에 상정해야 하고 긴급할 때는 이사들 100%가 동의해야만 가능하다”며 “LG 제안과 관련 주요주주 기업에 의사를 물어본 결과 상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정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사회에서는 외자유치 안건에 대해서만 심의, LG측이 반대하더라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주총에서의 특별결의를 위한 표대결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같은 한 표를 행사하는 사외이사들의 향방. 이들이 LG의 명분을 들어줄 경우 외자유치안건도 통과되지 못할 수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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