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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 증권시장의 데자뷔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1929년의 다우지수와 최근 1년간 지수 비교.

살아가다 보면 처음 가본 곳인데 이전에 와본 적이 있다고 느끼거나 처음 겪는 일이 마치 이전에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기시감' 또는 '데자뷔'라고 하는데 데자뷔란 프랑스어로 '이미 본(already seen)'이라는 뜻으로 에밀 부아라크(Emile Boirac)가 처음 사용했다.

증권시장의 기술적 분석 도구 중 '패턴분석(pattern analysis)'도 이러한 데자뷔 현상과 관련이 깊다. 현재와 비슷한 패턴을 진행했던 때의 주가를 분석한 후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려는 시도로 주가에는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려는 습성이 있다는 '생명체(living organism)'론에서 출발한 것이다. 1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다우지수에서 이러한 데자뷔 현상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

1906년 사상 처음으로 100포인트에 다다른 다우지수는 이후 1차대전을 겪는 등 1924년까지 18년간 장기간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1929년 386포인트까지 급등세를 탄 적이 있다.

1966년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에 다다른 후에도 오일쇼크를 겪는 등 1982년까지 16년간 거의 비슷한 등락을 보인 후 1만포인트에 다다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코스피에도 나타난다. 코스피는 1989년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에 다다른 후 IMF 사태를 겪는 등 2005년까지 16년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단기적인 데자뷔 현상은 1차대전과 9·11테러의 경우다. 1914년 1차대전 발발로 하루 24%의 폭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이후 100%의 급등세를 탔다. 2001년 9·11테러 당시의 코스피도 하루 11%가 넘는 폭락세를 보인 직후 100%의 급등세를 타는 등 복사하듯 거의 흡사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년간 급등세를 탔던 다우지수의 흐름이 1929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우려가 되는 것은 2주간의 급반등으로 1만6,000포인트를 회복한 현재의 다우지수가 헤드앤숄더(Head & Shoulder)의 우측 어깨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적으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리학자들은 데자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인간의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심리적·육체적으로 피로할 때 가끔 그 기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처음 보는 것인데도 이미 겪었다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다우지수 데자뷔' 우려도 피로감의 결과로 나타난 기우에 불과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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