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사설] 푸틴의 힘
입력2000-03-31 00:00:00
수정
2000.03.31 00:00:00
<푸틴 러시아대통령 당선자의 과제>세계사설 -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3월 28일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이번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는 러시아 장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러시아 공산당은 힘을 잃은 반면 「민주개혁가」 로 알려진 무명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가 4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러시아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해 주고 있다.
푸틴 당선자는 이같은 선거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보여준 해괴한 행동에 식상한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당선자가 체첸사태에서 보여준 저돌성과 「위대한 러시아」 를 재건하겠다는 의지에 많은 점수를 주었다.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푸틴당선자는 대통령선거에서 러시아를 과거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국가로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남은 것은 실천 뿐이다.
잘 알려진대로 푸틴당선자는 정보기관 출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푸틴당선자는 「법의 준수」 를 강조하고 서방지도자들과의 협상을 중시할 만큼 민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만약 푸틴당선자가 진정으로 러시아 경제를 되살리길 희망한다면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노력으로 성취된 것이 아니라 고유가라는 국제경제 여건의 변화에 상당부분 기인했다. 모스크바의 자본시장은 거의 붕괴되었고 은행제도도 한계상황에 도달했다. 더구나 러시아 루블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은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을 야기,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러시아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푸틴당선자가 해야 할 일은 사실 간명하다. 과거 정보기관시절 배웠던 폐쇄성, 비밀주의 등을 빨리 잊어버리고 유연함·대화와 같은 단어에 익숙해지면 된다.
정치·경제적으로 러시아가 최근 몇 달처럼 안정됐던 적도 드물었다. 이같은 기회의 시기에 러시아를 책임지게 된 푸틴당선자가 자신의 힘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러시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입력시간 2000/03/31 17:41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