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텔레콤의 1위 부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텔레콤은 올 1월 이래 1조8,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을 불리며 코스닥 대장주인 NHN의 아성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연초 LG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조9,326억원으로 NHN의 시가총액(4조2,534억원)에 비해 2조3,200억원 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일 현재 LG텔레콤의 시가총액은 3조7,710억원으로 불어나 NHN(4조5,417억원대)과의 차이를 7,700억원 대로 좁혔다. 이처럼 차이가 좁혀진 것은 같은 기간중 NHN의 시가총액은 겨우 2,880억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LG텔레콤은 1조8,384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지난해 6월 24일부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 NHN은 2004년 4월 29일 첫 시총 1위로 부상한 이래 옥션ㆍ하나로텔레콤 등과의 치열한 1위 다툼을 거쳐 지난해 3월 28일부터 대장주 자리를 고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이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은 지난 2일 장중 1만3,900원의 주가를 기록, 지난달 29일 세운 52주 신고가를 4일 만에 갈아치웠다. 중장기적으로도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에 대한 업종 전망이 긍정적이며, 하반기 하나로텔레콤 등의 M&A 이슈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 및 목표가 상향 보고서도 잇따른다. 지난달 초만 해도 1만4,000원을 밑돌던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최근 들어 1만6,000~1만9,000원대로 높아졌다. NHN이 현재와 같은 다소 완만한 시총 증가세를 보이고 LG텔레콤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달성할 경우 코스닥 대장주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NHN의 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NHN은 수익 향유기로 접어들었다”며 “하반기 휴대인터넷 상용화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올 1월 시총 10위권 내 2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기업수가 현재는 4개로 증가한 상태”라며 “인터넷ㆍ 게임 업종이 향후 2~3년간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며 NHN의 독주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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