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우는 기업도 있지만 반사 이익을 누리며 웃는 기업도 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와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악재들이 터지자 반사이익을 누리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고병원성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하림(-4.91%), 마니커(-2.25%) 등 축가공기업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반면 백신주는 동반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앙백신(14.72%)을 비롯해 이글벳(14.85%), 파루(14.83%), 제일바이오(14.86%), 대한뉴팜(14.88%) 등이 가격제한폭까치 치솟았다. 이들 백신 관련주는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대신해 수산물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동원수산(14.71%)과 신라에스지(14.97%) 등 수산주도 동반 상승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3개 카드사와 이들과 연계된 시중은행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KB금융이 약세를 보인 반면 보안 및 카드 재발급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스미싱(신종문자결제사기) 등 신종 금융사기에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라온시큐어(14.76%)를 비롯해 시큐브(4.88%), 안랩(0.93%) 등 모바일 관련주가 상승했다.
고객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카드 재발급 등의 피해 방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카드제조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솔라시아(8.73%)를 비롯해 아이씨케어(14.90%), 코나아이(1.97%) 등이 급등했다.
반면 이날 KB금융은 KB국민카드와 국민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고객 이탈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3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이며 0.13% 떨어졌다. 신한지주·우리금융·기업은행 등도 금융권 이미지 추락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백신주들은 실적 변동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AI나 황사, 살인진드기 등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며 "백신주들이나 카드 관련주들 역시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수급 때문으로 급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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