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 문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 온난화. 영화 ‘투모로우’에서 그려진 온난화 재앙은 상상력으로 치부하기엔 현실에 이미 가까이 와 있다. MBC가 4일과 5일 오후 10시35분에 창사특집으로 마련할 2부작 지구환경 다큐멘터리 ‘빙하’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진단, 추적한 프로그램이다. 취재팀은 빙하가 인류 문명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고 빙하 시추 시료에 담긴 고기후 분석을 통해 앞으로 닥쳐올 급격한 온난화와 소빙하기의 도래 가능성을 경고한다. 1부 ‘얼어붙은 지구’(4일)에선 인류가 빙하와 더불어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 왔는지 해답을 찾아본다. 지리학적으로 현 지구는 간빙기에 접어든 빙하기. 제작진은 빙하기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혹독한 기후 조건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남극 지역과 그린란드, 알프스의 빙하를 취재해 170m에 달하는 빙벽의 붕괴 장면을 비롯한 살아 움직이는 빙하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낸다. 2주 ‘기후의 반란’(5일)은 본격적으로 지구에 닥쳐온 기상이변을 빙하의 움직임을 통해 밝혀낸다. 미국 버드 극지 연구소는 30년 안에 킬라만자로 빙하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발 고도 4m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50년 후엔 바다 속에 잠길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영국 ‘옵저버’지가 폭로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 내에 영국은 시베리아 기후로 바뀌고 중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엔 대 가뭄이 발생해 전지구적으로 자원과 식량을 확보하려는 전쟁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은 이 보고서를 작성한 덕 랜달과 ‘옵저버’지 기자에게 펜타곤 보고서의 실체를 들어본다. 또 일본 극지 연구팀과 동행 취재, 남극 2,500m 깊이의 얼음을 시추해 그 안에 담긴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의 농도가 기온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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