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고객중시 조직철학을 배워라.”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계열사 CEO와 일본 도요타를 방문하는 등 고객가치경영을 통한 LG의 체질개선에 직접 나섰다. 1일 LG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25~26일 이틀간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신재철 LG CNS 사장 등 계열사 CEO 20여명과 함께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고객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을 넘어 세계 최고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도요타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통해 LG의 고객경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구 회장과 계열사 CEO들은 이틀간 도요타의 주사업장인 모토마치 공장과 협력회사인 기후차제공업의 공장을 시찰하고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과 함께 ‘도요타 Way와 최고경영진의 역할’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기업들이 도요타 배우기에 나섰지만 정작 도요타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며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제도뿐 아니라 철저한 ‘고객중시’의 조직철학과 올바른 가치체계를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도요타 본사를 방문, 조 후지오 회장과 경영혁신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도요타의 경영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미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통합구매, 생산공정 슬림화 등 도요타 방식의 린(Lean)생산체제로 체질을 개선하며 수익성 낮은 모델 정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 방안에 대한 1차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구 회장은 올 들어 LG의 체질개선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연초부터 한 달에 3~4회에 걸쳐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LG생명과학, LG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사업전략과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5월 초에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 디자인경쟁력 강화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5월 중순에는 LG의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2007년 스킬올림픽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5월말에는 폴란드 LCD클러스터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폴란드 LCD클러스트는 총 45만평의 규모에 LG전자ㆍLG필립스LCDㆍLG화학ㆍ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와 동서전자 등 3개 협력업체가 참여해 LCD부품에서 LCD모듈, LCD TV까지 LCD산업을 수직계열화해 유럽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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