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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청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주로 풍경을 통해 자연의 신비감과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오랜 화풍에서 벗어나 인물중심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인사동 선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그의 인물은 정적인 포즈에서 대단히 역동적인 동적 포즈에까지 다양하다. 특히 남녀가 짝을 이룬 발레리나의 모습에서 빠른 템포의 음악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에 반해 정적인 포즈의 인물들은 거의 초상에 가까운 그림들이다. 색채 역시 루벤스파의 색채와 견줄만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파스텔계의 오색찬란한 화폭은 생명으로 충만한 자연에 대한 희열의 감정이 이입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리드믹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젊어서 인물을 많이 하다가도 모델링 등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소재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오히려 만년에 이르러 인물화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니 색다르다”면서 “절제된 색감안에서도 필치의 강약이 있어 작가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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