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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시멘트·매직·파워 판다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 CP 피해자도 별도 제안

지난해 법정관리에 돌입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생계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동양파워는 당장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과 동양시멘트·동양네트웍스·동양인터내셔널 4개사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매각을 골자로 하는 법정관리 회생계획안을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 ㈜동양을 비롯한 동양 계열 5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약 4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은 동양레저도 이른 시일 내에 자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양은 이날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동양매직과 동양시멘트 매각계획을 제시했다. ㈜동양은 보유하고 있는 동양매직 보통주를 올해 안에 매각해 산업은행 채무 83% 등을 변제할 계획이다. ㈜동양은 또 동양시멘트를 내년에 매각해 회생담보권 대여채무를 갚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이날 회생계획안 골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별도 공시를 통해 동양파워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에서 동양파워 매각진행허가를 얻었으며 이에 매각 주간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동양시멘트의 회생계획안에는 별도의 자산매각계획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10년에 걸쳐 회생을 추진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회생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10년을 기준으로 회생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의 채권이나 주식은 모두 휴지 조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시멘트는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사위인 김봉수 전 동양 상무 등 일가의 원금 및 이자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또 현 회장과 이 부회장, 이관희 여사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550만주도 모두 무상소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 일가가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상당 부분 낮아졌다.

동양 계열사들이 자산매각 등을 통해 확보할 자세한 자금 규모 내역은 다음달께 관계자 회의가 열린 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관계자는 "이날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동양시멘트 등 4개사는 회생계획을 함께 진행하고 동양레저는 골프장 처분 등 별개로 진행해야 해 따로 진행하게 된다"며 "오는 3월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 기업어음(CP) 피해자들은 이날 손실을 변제하는 변제율을 높인 별도의 제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원 조사위원들이 검토를 한 후 실행 가능성이 있을 경우 변제율에 관한 협상 가능성은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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