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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D-2 대선 경쟁구도는…

후보간 독자행보 지속…3~4자간 구도 가능성도

대통령선거후보 등록일이 이틀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간 경쟁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단일후보 간의 양자 대결구도가 점쳐졌었지만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선언과 범여권 단일화 협상의 난항으로 3~5자 대결 등 다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BBK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 등 핵심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대선 구도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 양자 대결 여지 남아=현재 판세대로라면 ‘1강 2중 3약’의 다자 후보 체제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압축되는 양강 구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BBK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별다른 결말을 내지 못할 경우 정국은 중도 보수 노선의 한나라당과 중도 개혁노선의 대통합민주신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횡령 ▲돈세탁 ▲차명재산 보유 의혹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혐의를 들이대면 사태는 복잡해진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악의 경우 이 후보가 물러날 경우 대선판도가 혼미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혐의가 불충분하거나 대선정국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끝나면 ‘대안론’을 출마 명분으로 삼았던 이회창 후보가 중도 하차할 여지도 남아 있다. 어떤 경우든 보수진영 독주를 막기 위해 범여권과 진보진영이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범여권은 이 경우 대선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게 되는 ‘반한나라당 전선’을 만들기 위해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는 정파 간, 계파 간 이해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실적 가능성이 가장 큰 3~4자 구도=정치권에선 3자나 4자 대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일단 이명박ㆍ이회창 후보가 각각 독자행보를 지속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에서 출발한다. 이회창 후보는 최근 잇따라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하기도 해 지금으로서는 실현될 가능성이 가장 큰 구도다. 이중 3자 구도는 범여권 후보 연대가 실현됐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끌어들일 ‘빅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한편에서는 이인제 후보의 독자출마 및 완주 의지가 워낙 강해 3자 간 후보 연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정ㆍ문 후보 간 연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명박-이회창-정ㆍ문 연대-이인제 후보’의 4자 구도다. 문 후보 측은 표면적으로는 정 후보 측과의 후보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는 정 후보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양측은 연정을 위해 정책 코드를 맞출 수 있는지 여부를 물밑에서 점검 중이다. ◆ 다자 구도 가능성=5자 이상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여권 후보 연대가 모두 무산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 경우 문 후보가 정 후보와의 연대를 포기하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잡아 진보진영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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