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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급증

■ 코스피 장중 2100 붕괴

4월 하루 3600억 달해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약세장'에 베팅하면서 공매도액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3,6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2,146억원보다 무려 68%나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828억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64%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은 776억원으로 같은 기간 84.3%나 급증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해 시세차익을 얻는다.



특히 공매도는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을 받자 더욱 거세졌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지난달 초순만 해도 1,000억원대였지만 지난달 하순에는 4,000억원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24일과 27일 공매도액은 각각 4,078억원과 4,13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증가로 대차거래 잔액도 빠르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가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도 늘어난다.

지난달 말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액은 54조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2조1,817억원과 비교해 4개월 새 11조8,461억원이나 불어났다. 다만 지난달 16일 56조1,616억원까지 늘었다가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잔액이 지난달 중순 이후 감소하고 있어 공매도 강도가 약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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