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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하이일드 채권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


2000년대 이후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지급하는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3.1% 수준이며 가장 낮게 제시하고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1% 수준이다. 1억원을 예금해도 세금을 제하고 매달 손에 쥐는 것은 고작 14만8,000원 정도다. 10억원을 예금한 은퇴생활자라도 다른 소득이 없다면 150만원 정도만 받는 셈인데 한 달 생활비로는 매우 빠듯한 수준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8%대니 '투자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자의 경우 과거와 달리 너무 낮은 수익성 때문에 여러모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진 하이일드 채권ETF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원래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사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BBB 이하이거나 무디스사 기준으로 Baa 이하의 투자부적격 회사의 채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채나 우량등급의 채권보다는 수익률과 신용리스크가 높지만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채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경기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진입할수록 부도율이 떨어져 투자위험은 상대적으로 줄고 기업의 채권가격이 오르는 이중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높은 이자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수령이 장점이다.

이런 하이일드채권의 장점과 고위험에 대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ETF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ETF는 비록 신용등급이 낮지만 세계적인 운용사가 엄선한 다수의 하이일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투자의 분산효과를 높였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구나 최근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이 0.78%로 역사적으로 최저수준이고 2015년까지 만기도래 물량이 15% 이하여서 부도율이 높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미국에 상장된 하이일드 채권ETF의 분배금(매월 지급하는 이자와 같은 성격)의 수익률을 보면 SPDR이 운용하는 'JNK(티커명)'의 경우 최근 12개월이 5.88%(세전)이며 블랙록사가 운용하는 HYG는 5.89%, 어드바이저쉐어사가 운용하는 HYLD의 경우는 7.6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더구나 이들이 ETF기 때문에 가격상승 효과도 같이 누릴 수가 있는데 JNK의 최근 12개월 주가수익률이 6.23%, HYG는 5.89%, HYLD가 10.33%임을 고려한다면 실제 이들 하이일드 채권ETF에 투자할 경우 최근 1년간 투자수익률이 적게는 12.1%에서 17.9%까지 올라간다.



특히 이들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도 매우 낮다. 최근 1년간 평균적인 연간 가격 변동폭이 6~7% 수준으로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여 일반주식이나 다른 ETF보다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연간분배금이 평균 6% 정도로 매월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금을 지급 받을 수 있어 현금흐름의 안정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지난해 6월 말 1,161원에서 현재 1,026원까지 11.6%나 하락했다. 다시 말해서 이전에 1,161원 주고 1달러를 살 수 있던 것을 현재는 1,026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달러화가 다시 안정세를 찾는다면 환차익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낮은 부도율, 안정적인 분배금지급률, 가격상승 및 환차익 가능성이 지금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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