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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도약하는 한국건설] (2) 세계 '마천루' 시장에 도전한다

기술·공법 해외서 인정… 초고층 시장서 블루오션 연다<br>내년 시장규모 600억弗 돌파 예상, 차세대먹거리 부상…각국 경쟁치열<br>'버즈두바이'등 시공실적 무기로 국내업계도 프로젝트 수주 총력전



버즈 두바이 조감도

지난 2004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머물고 있던 김계호 삼성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은 두바이의 국영개발업체인 이마르(Emaar)사 회장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당시 두바이에는 세계 최고층을 목표로 한 '버즈두바이'의 시공사 결정이 임박해 전세계 내로라하는 건설사 수뇌부들이 총 집결해 있었다. 김 본부장은 이마르사의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짧은 언질을 받았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 시공사로 선정된 순간이다.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을 7개나 시공한 경험에다 초고층빌딩 경험 인력 120명을 보유한 강점 등이 시공사 선정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전세계에서 높이가 200m 이상이면서 50층 이상인 초고층건물 404개 중 삼성물산이 시공한 빌딩은 7개에 달한다"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초고층건물을 3개 이상 시공한 건설업체는 16개사에 불과한 만큼 여전히 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은 열려 있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진출할 만한 여지도 크다"고 전했다. 한국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건설된 것은 198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이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 건설업계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위상을 계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마천루 건설기술 국내 건설업계의 초고층 건축은 삼성물산건설부문이 1993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공사를 수주하면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높이가 452m로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미국 시카고의 시어즈타워(443m)를 능가하는 규모였다. 삼성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초고층 건물 수주를 계기로 2001년에는 타이페이 금융센터(508m)의 마감공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국의 건설 기술을 전세계에 알렸다. 초고층 빌딩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도 초고층 빌딩 건설 도전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8개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버즈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높이 640m 규모의 서울라이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서울 잠실에 555m 높이로 지어질 '제2롯데월드'는 국내 건설이 글로벌 초고층 건축 시장에 던지는 새로운 출사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 제2롯데월드에는 국내 초고층 빌딩 사상 처음으로 지리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측량을 통해 건물의 오차를 없애는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롯데는 특히 자체 개발한 콘크리트와 550m 높이까지 콘크리트를 압송하는 장비, 대당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크레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부장은 "제2롯데월드에 적용되는 신기술은 단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전세계 초고층 빌딩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술"이라며 "제2롯데월드를 통해 전세계에 초고층 빌딩 시장의 새로운 강자 출현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층 빌딩시장에서 블루오션 연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초고층 건축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초고층 건물 시장이 차세대 전세계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는 초고층 건축의 시장규모가 2010년까지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역시 과거의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중동 시장, 대만ㆍ홍콩ㆍ러시아 등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철 대우건설 부장은 "전세계에 초고층 빌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는 초고층 기술 확보와 시공 실적을 위해 양보 없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오일머니는 플랜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초고층 건축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라이트를 건설하기 위해 8개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초고층 시공 경험을 여러 건설사와 공유하기 위한 전략이다. 초고층 빌딩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확보 노력도 활발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5년 전부터 기술연구원을 통해 초고층 기술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혼합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줄인 초저발열 콘크리트와 550m를 단숨에 뿜어 올리는 콘크리트 압송, GPS로 오차를 없앤 첨단 측량법, 대당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크레인 도입 등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초로 압축 강도가 80MPa인 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특히 이 콘크리트에 대해 화재가 발생해도 콘크리트가 부서지지 않고 3시간 동안 견뎌내는 내화성능 인증까지 마쳤다. 초고층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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