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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서울~평양 첫 직항길

南北 하늘길도 55년만에 활짝[남북정상회담] 서울~평양 첫 직항길 13일 오전9시45분 대구 항공통제본부(ACC)와 평양 항공통제본부 사이에 역사적인 남북간 첫 교신이 이뤄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순간 대구 ACC는 「우리 공역을 넘어섰다」는 뜻의 「핸드 오프(HAND OFF)」를 외쳤고 동시에 평양 ACC는 전용기의 인수를 의미하는 「라저(ROGER)」로 응답했다. 이날 서울~평양간 전용기의 비행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남한 비행정보구역(FIR)에서는 대구 ACC가, 북한 FIR에서는 평양 ACC가 관제했다. 당초 전용기는 서해 공해상으로 나가 북상할 예정이었으나 이 경우 대구~중국 선양(瀋陽)~평양ACC 순으로 관제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남측과 북측이 선양 FIR로 들어가기 직전 북상하는 항로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의 비행은 ICAO의 규정에 따라 이뤄졌지만 이를 엄호하는 공군 전투기들의 움직임과 군 당국의 대응은 긴장속에서 한시도 민첩함을 잃지 않았다. 전용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것은 이날 오전9시18분. 이 순간 충주비행단에서 떠오른 F-16전투기 편대와 원주·수원 비행단에서 출동한 F5전투기는 만의 하나 있을 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용기를 엄호했고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는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 등 위기조치반 장병 40여명이 모니터를 통해 전용기와 엄호전투기들의 행적을 쫓았다. 또 오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도 김대욱(金大郁) 공군작전사령관을 비롯한 장병들이 전용기와 전투기의 항로를 계속 추적했다. 전용기가 오전9시54분 NLL을 넘어서면서 엄호 비행하던 전투기들은 각각 소속 기지로 귀환했으나 합참 지휘통제실과 오산 MCRC의 장병들은 전용기가 오전9시18분 이륙한 후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오전10시20분까지 62분간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합참 위기조치반 관계자는 『이번 비행은 남북한간에 사전에 완벽한 시나리오를 갖췄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것으로 믿었지만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처음으로 북한으로 향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6/13 19:1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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