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가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점포 증ㆍ개축에 나서고 있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은 지 18년되는 영등포점을 증개축 하기로 하고 지난달 서울시에 증개축 심의를 신청했다. 이르면 1~2개월내 시 건축위원회에서 승인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영등포점의 낡은 외관을 바꾸고 현재 8개층에 2개층 정도를 증축해 매장을 기존보다 20%(6600㎡ㆍ2,000평)늘릴 계획이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외관을 바꾸는 것 외에 매장구색(MD)도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전면개편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보강하고 단독브랜드 메가숍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점은 롯데백화점 25곳 가운데 매출기준으로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등에 이어 랭킹 4위의 주력점포다. 하지만 지난 2002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오픈 이후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인근 대형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내 신세계백화점이 재개점을 앞두고 있어 점포 증개축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도 신촌점과 맞닿아 있는 지상 12층규모의 일반상가 건물을 영패션전문관으로 바꿔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다. 영업면적은 1만㎡(3,000평)규모로 역시 지난해부터 내부공사중인 신촌점과 지하로 연결된다. 롯데백화점의 '영플라자'와 같이 젊은층을 겨냥한 매장구성으로 신촌점내 의류, 잡화 브랜드들도 영패션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양경욱 현대백화점 차장은 "젊은층 구매비중이 아직 높지 않지만 앞으로의 잠재고객이란 점에서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변신"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매장개편이 마무리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지하2층에 기존 있었던 중장년 여성 의류브랜드 매장을 3,4층으로 옮기고, 대신 이 자리를 여성캐주얼, 진캐주얼, 구두, 란제리 등 젊은 여성들 위주의 매장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1~3층 명품매장의 확장공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백화점 5층을 기존 웨딩홀 공간 3,300㎡(1,000평)정도를 추가로 임차해 영캐주얼 매장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영ㆍ진캐주얼 매장인 4층과 연계해 5층에는 메가숍 등을 넣어 젊은층을 끌어들일 계획으로 이르면 당초 계획보다 한달정도 앞당겨 오는 8월께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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