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펠러대 신경유전학연구소 레슬리 보스홀 교수팀은 후각인지 시험결과를 분석해 인간이 평균적으로 최소 1조개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간의 후각이 시각이나 청각과 비교하면 기능이 떨어져 고작 1만개의 냄새만 구별할 수 있다는 통설과는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연구진은 20∼48세의 일반인 26명을 대상으로 128개의 냄새 분자를 혼합한 샘플을 구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냄새 분자 혼합물 샘플 3개 중에서 나머지 둘과 다른 냄새 분자 한 개를 골라내도록 한 결과, 피실험자들은 평균적으로 혼합물 조합이 절반 이상 다를 경우 냄새를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인간이 적어도 1조개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간의 후각은 섬세한 차이를 구별해낼 수 있지만 현대사회의 냉장기술과 개인위생이 발달하면서 악취 등 냄새 자체가 줄어들었고 후각을 과소평가하는 인식도 생겼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보스홀 교수는 “ 1만개의 냄새만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낮은 수치”라며 “이 (통념) 때문에 인간의 후각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날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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