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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어린이 "가난보다 오줌이 두렵다"

"엄마를 찾아주세요. 엄마 어디 계세요."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화룡(和龍)시에 사는 김남래(9)군은 6년 전 베이징(北京)으로 돈 벌러 간 어머니 김진금(43)씨를 간절히 찾고 있다. 5일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태어나면서부터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생식기 때문에 정상적인 배뇨를 하지 못하는 김군은 세살 때 아버지를 잃고 현재 중병에 시달리는 외할아버지(74), 외할머니(66)와 살고 있다. 어려운 생활 형편 때문에 치료는 꿈도 꿔보지 못하지만 김군은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오히려 "나는 우리집에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집에 부담을 끼치고싶지 않아요"라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로한다. 그러나 철이 들었다고는 해도 남래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찾고 있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남래는 기형생식기로 인해 매일 바지 30벌을 갈아 입을 정도로 끊임없이 오줌이 흘러내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도 물을 마시지 못한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배꼽이 없고 하체에 붉은색 덩어리가 매달려 있을 뿐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됐고 오줌도 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항상 배가 불룩해지고 붉은색 덩어리 주위에서 오줌이 스며나온다. 남래가 두 살 되던 해 부모는 그를 데리고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2만위안(251만 원 정도)에 달하는 치료비가 없어 병원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세 살 때 남래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남래를 화룡시에 있는 외가에 맡기고는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으로 다시 갔다. 외할아버지 김봉학씨는 뇌혈전에 걸려 몇 년째 거동하지 못하고, 외할머니 윤금화씨는 심장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 노인은 남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있다면 하겠다고 몸을 추스르고 있다. 외할머니 윤씨는 "오줌에 절어 바지가 쉽게 찢어져 남래는 기운 바지를 입고 있다"며 "세 살 때부터 새 옷을 입어본 적이 없다"며 눈물을 떨궜다. 윤씨는 "남래는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감 이외엔 어떤 과일도 먹어보지 못했고 버스도 타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가난하다고 투정을 부리지 않고 오히려 춤을춰 우리를 위로하는 데 그때마다 하체의 덩어리가 바지에 쓸려 피가 나는 것을 보면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손을 빌리지 않으려고 방에 숨어 배를 눌러 오줌을 짜내는 손자의 모습을 보면 눈물밖에 안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래의 고통을 보며 함께 아파한 이웃들은 남래가 텔레비전 시청을 좋아한다는사실을 알고 낡은 텔레비전을 가져다 주는 등 온정을 베풀었다. 온몸에 오줌냄새가 나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남래는 또래 아이들이 버린책을 주워다 틈틈이 혼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남래는 "나는 가난이 두렵지 않지만 오줌이 두렵다. 커서 의사가 되어 나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해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하겠다"고 의젓하게 포부를 밝혔다. 흑룡강신문은 어머니 김씨의 행방이나 남래를 돕고자 하는 독지가를 찾고 있다. ☎(중국)431-899-0001.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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