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3전전패? 2패1승? 외환銀 매매계약 기한 만료 이달 31일론스타와 계약 깨지고 국내銀서 인수 나서도대주주 적격성 심사 남아 매각 장기화 불가피환란직후·2005년 이어 도전 성공여부에 관심 '홍콩상하이은행(HSBC) 3전 전패냐, 2패 1승이냐.' 외환은행 매매계약 기한 만료가 오는 31일로 다가오면서 HSB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론스타는 HSBC에 팔든, 아니면 계약이 파기된 후 국내 은행에 매각하든 엄청난 시세차익을 보장받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HSBC 입장은 다르다. HSBC는 이에 앞서 국내 은행 인수전에서 두번의 패배를 경험한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 인수합병(M&A) 고수인 HSBC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3전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된다. 금융당국은 HSBC와 론스타 간의 매매계약이 파기되고 국민ㆍ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 해도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요건 심사의 법적 불확실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 국내 은행이 매수에 나선다 해도 론스타 외환은행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HSBC, 한국시장 악연 이어갈까=HSBC는 외환위기 직후 제일은행 인수에 나선다. 당시 경쟁자는 뉴브리지컨소시엄. 양자 간 대결 속에서 승자는 뉴브리지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그 당시 한국 정부는 HSBC가 인수하길 희망했지만 터무니없는 인수조건에 혀를 내둘렀다. HSBC의 두번째 도전 대상도 제일은행. 지난 2005년 제일은행 매각에 HSBC는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경쟁자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결과는 SCB의 승리로 끝났다. SCB가 라이벌인 HSBC를 물리치기 위해 무려 33억달러를 써냈다. 한국 소매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두번째 도전의 실패는 HSBC에 큰 좌절이었다. 세번째 도전은 진행 중이다. HSBC는 2007년 9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2패 뒤 1승을 거둘지, 3전 전패로 마무리 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부산한 금융당국, 카드 꺼낼까=매매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금융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주주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계약 만료 전에 정부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2주가량 남았다.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섣불리 정부 입장을 개진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HSBC와 론스타 간의 매매계약이 파기돼 국민ㆍ하나은행 등 국내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다 해도 법적 불확실성은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는 인수 대상자가 HSBC든 국민은행이든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건의 재판 중 1건(외환카드)은 대법원, 다른 1건(헐값매각)은 1심 판결도 나지 않았다. 계약이 파기되고 국내 은행이 인수한다 해도 재판이라는 법적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공개매수 형태로 지분을 사고 판다고 가정했을 때 금융당국이 국내 자본에 대해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 승인을 내주기 쉽지 않다. 만약 이렇게 하면 한국 정부는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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