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 앞둔 우주일렉트로닉스·위닉스 등 주가 회복세
그동안 키코(KIKO) 피해주로 알려져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 기업들이 키코 계약 기간이 만료되거나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재도약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키코 악재만 제외하면 불황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패널 및 휴대폰 커넥터 제조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주가가 1만5,000원대를 웃돌았으나 하반기에는 4,000원대까지 밀렸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키코 피해주로 부각되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3ㆍ4분기까지 키코 관련 누적 손실은 135억원에 달하고 4ㆍ4분기에도 52억원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주일렉트로닉스의 주가가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백종석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이면 키코 계약이 만료되고 은행에 대한 소송에서 부분적으로 승소할 가능성도 살아 있다”며 “키코로 악화됐던 실적이 올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백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커넥터 수요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닉스도 조만간 키코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닉스가 보유하고 있던 3건의 키코 계약 중 2건은 이미 기간 만료됐고 나머지 하나도 3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정종선 한양증권 연구원은 “5,000만달러 수출탑 수상업체에 월 160만달러 수준의 키코 계약은 정상적인 수준의 환변동 위험 헤지였으나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손실이 났다”며 “앞으로는 수출 증가세와 현금성 자산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ㆍ4분기에 키코 계약건을 정리한 파트론은 바닥권에서 벗어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사라진 가운데 4ㆍ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정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코 정리로 올해 영업외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더불어 글로벌 정보기술(IT) 부품 수요위축 속에서도 경쟁 업체 대비 우월한 원가구조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 외 풍력단조업체인 현진소재와 특수필름을 제조하는 상보 등이 자체 성장 모멘텀으로 키코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