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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67ㆍ사진) KT 회장이 올해 민영화 10년 차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KT를 다시 이끌게 됐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이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이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KT를 이끌며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굵직굵직한 이슈를 정면 돌파해왔다. 오랜 숙원이던 KT와 KTF의 합병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아이폰'을 국내시장에 가장 먼저 도입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고 정보기술(IT)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원 3만2,000여명의 대규모 조직으로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공기업 문화에 젖어 있던 KT를 스마트 시대에 맞는 역동성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올레' 브랜드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인 것도 그의 힘이다.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에 힘쓰고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실천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에게 2012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년간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 받아 연임에 성공했지만 갈수록 격화되는 통신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다가올 3년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2세대(2G) 서비스 종료가 늦어지면서 경쟁사보다 뒤처진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하루 빨리 본궤도에 올려 놓는 일이 시급하다. 경쟁사들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불꽃 튀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이 회장 주도의 글로벌 KT 전략과 신성장동력 발굴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지난해의 연장선장에서 해외 우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합작사업들 역시 가속화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 및 통신과 타 서비스 영역 간 융합을 통한 가치확대 전략도 주목 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BC카드를 통한 통신ㆍ금융 컨버전스 시장 확대, KT금호렌트카 등을 통한 스마트카 시장진출도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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