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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의 우즈' 막판 역전패

두바이클래식최종, 비욘에 우승내줘타이거 우즈(25)가 마지막 홀 더블보기로 시즌 첫 승을 눈 앞에서 놓치자 '슬럼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며 제 기량을 발휘하는듯하던 우즈가 마지막 날, 그것도 마지막 홀에서 역전패 당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즈가 최종홀에서 역전 당한 충격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며 시즌 첫 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점점 여유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즈는 4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에미리트CC(파72ㆍ7,127야드)에서 끝난 유럽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22언더파를 친 토마스 비욘에 2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17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홀에서 결정적인 미스 샷을 내면서 무너져 막판 뒷심을 자랑하던 골프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라운드에서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4번째. 마지막날 마지막홀에서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번홀(파5)에서 우즈는 드라이버 티 샷을 오른쪽 러프에 보낸 뒤 세컨 샷도 러프에, 3번째 샷은 연못에 빠뜨려 결국 5온 2퍼팅으로 홀아웃했다. 반면 비욘은 2온에 성공했지만 이글을 욕심내지 않고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 우즈를 눌러 이겼다. 사실 이날 우즈는 14, 15, 17번홀에서 잇따라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치며 비욘에게 추격을 허용, 역전패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기 후 우즈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내 실수로 놓쳤다"며 막판 숏게임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경기감각은 충분히 회복했다"며 슬럼프 설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우즈가 정말 슬럼프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다만 운이 없을 뿐인지는 플레이어 선수권(3월25일)과 마스터스(4월5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했던 강욱순은(34ㆍ안양베네스트)은 2언더파 70타로 4라운드를 마치며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55위를 기록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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