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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女그린 유아독존'
입력2005-03-28 17:01:47
수정
2005.03.28 17:01:47
박민영 기자
통산 7차례 '올해의 선수' 독식… 드라이버 샷 거리등서도 최고에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주요 골프 관련 설문에는 ‘타이거 우즈를 제외하고 …’ 라는 전제가 달렸었다. 표가 몰려 싱거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 여자프로골프가 똑 같은 상황이다.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통산 7차례 미국 L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독식한 소렌스탐은 28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인 지배’ 체제를 재확인했다. 소렌스탐은 전혀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하는 듯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양립하기 어려운 파워와 정교함을 고루 갖춰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271.5야드로 위성미(269.4야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아이언 샷 정확도(그린적중률)에서도 평균 81.9%로 단연 최고였다. 메이저대회였지만 400야드 안팎의 파4 홀은 소렌스탐 앞에서 대부분 ‘짧은 파4홀’일 뿐이었다. 피칭웨지나 심지어 샌드웨지로 세컨 샷을 하며 핀을 직접 공략, 서너 클럽 이상 긴 채로 그린을 노리는 동료들을 주눅들게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돋보인다. 한 한국선수는 최근 8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한 그에 대해 “이혼도 (잡음 없이) 소렌스탐답게 했고 이혼 이후 흔들림 없는 모습도 그답다”고 말했다.
이제 소렌스탐은 남자 PGA투어에서도 나오지 않은 진정한 그랜드슬램(같은 해 4개 메이저대회 제패)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월등한 기량에 경쟁자들을 위축시키는 ‘무섬증’효과까지 등에 업은 소렌스탐이 우즈도 해내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재확인시킨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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