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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 대성그룹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알려진 파크 로드 포스트(Park Road Post)사와 함께 영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 양사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대성그룹은 자사의 영화투자 계열사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영상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넥스트창투는 지난 2003년 ‘올드보이’를 비롯해 ‘범죄의 재구성’ ‘말아톤’ ‘남극일기’ 등 한국 영화에 꾸준히 투자를 해 오고 있다. 창투 측은 그 동안 영화에 20% 내외의 부분투자에 머물러 있던 데에서 벗어나 향후 투자작에 50% 이상의 메인 투자자로 참여하며 배급 체결권, 해외 판권 등을 갖는 적극적인 영화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또 향후 뉴질랜드와의 함께 영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함께 파이낸싱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대성그룹 측은 이번 제휴 체결로 앞으로 바이넥스트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한층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인트 벤처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어 파크 로드 포스트가 갖고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의 경쟁력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파크 로드 포스트는 뉴질랜드 출신인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자국에 직접 만든 영화 포스트 프로덕션 업체. ‘반지…’ 시리즈를 비롯해 ‘라스트 사무라이’ ‘캐스트 어웨이’ ‘버티컬 리미트’ 등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영화 ‘킹콩’의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이번 제휴는 한국영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며 “파크 로드 포스트가 한국 영화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 톰슨(Sue Thompson) 파크 로드 포스트 대표는 “특정 영화제작사나 배급사의 일부 작품과 손을 잡는 것보다 여러 영화에 참여하는 투자사와 함께 하는 게 우리 회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금으로선 한국 영화사업에 참여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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